이또한 지나갈까

하루살기

by 윤전
IMG_5052.JPG

<하루살기>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삶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세상은 잔잔한데 욕심과 망상으로 마음이 널뛰는 것이 아니라

삶의 파도를 맞아

어떻게든 해결하든지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할 때


꾸역꾸역 몸을 움직여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고

꾸역꾸역 밥도 먹고

그러다 차 한잔도 마시고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하루를 버티면 된다

한 번에 하루


사실 남에게 그럴싸한 이야기를 하려면 그럴만한 깜냥이 돼야 한다. 근데 나는 괴로움에 대한 알러지를 가진 것처럼 힘들어 하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어쩌면 거기서 벗어날 방법에 대해 더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으나 실천에 있어서는 낙제에 가깝다.


나의 세상은 온실처럼 비교적 평온했으나 오래 살다보니 나에게도 삶의 파도들은 생겼다. 너무 큰 파도였지만 다행히 그럭저럭 지나갈 수 있었고 큰 파도가 작은 파도로 변해주기도 했다. 다만 나는 겁이 많아서 사는 데 아주 불리한 사람이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조차도 너무 컸기 때문에 두려움만으로도 넉다운 될 지경이었다. 그래서 좀 더 마음이 단단한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부러움은 부질없는 거였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 내가 가질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약하던 마음에도 근력이 생겨 조금은 더 잘 견뎌낼 수 있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힘든 세월을 맞았을 때는 긴 세월을 다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지말고 하루만큼씩만 버틴다고 생각하며 사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과의 수다는 마음의 부담을 좀 덜어 준다고 한다.


사람들 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뭔가를 하는 것도 좋다.


일의 경중에 따라 괴로움의 크기도 다 다르겠지만 하루하루 살다보면 시간은 가고 이 또한 지나가지 않을까

이전 17화퍼팩트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