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

평일의 한가로움

by 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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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한가로움>


평일 낮에는 평일 낮만의 한가로움이 있다

그 한가로움은 시간 부자들만이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그것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으면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느라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노동으로 보내고 있는데

평일의 한가로움은

오직 시간 부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데


하루의 시간은 많지만

삶은 그리 길지 않은데


돈을 벌어야 할 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일을 그만둔 지금은 시간을 나를 위해 많이 쓸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돈이 많은 것은 부러워하지만 시간이 많은 것은 좀 하찮게 여기는 것 같다. 돈은 짜임새 있게 쓰려고 하지만 시간에 대해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맞벌이를 하며 살아야 했던 나에게 시간은 너무나 귀한 것이었다. 집안일, 바깥일을 하느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뒤로 미뤄야 했었기에 이 시간을 나만을 위해 많이 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늘 부족하고 허덕이며 살다 보면 이게 웬 떡인가 싶다. 그래서 시간부자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르고 사는 것이 좀 안타깝다. 물론 그 시간을 사용하는 데에는 또다시 돈이 들기도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뭔가를 배울 때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려고 해도 물감과 종이는 사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누리기 위한 돈은 내 형편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무료 강습도 있을 것이고 사회제도의 할인을 받아 배울 수 있는 것도 있다. 무언가를 즐기려면 비싼 것에서 싼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 마음만 편안하다면 뭐든 좋지 않은가?


돈이 많은 부자는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의 가격이 매겨져 있으니 돈의 가치를 알고 적절히 돈을 쓴다. 그런데 시간 부자들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좋은 건지 모르고 무심히 흘려보내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돈이 너무 많으면 노동을 위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니 그들이 시간부자일지도 모르겠으나 돈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번다고 바쁜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다.


드디어 평일의 낮에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평화롭고 느리고 아름답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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