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낙
<삶의 낙>
즐거움을
짜릿함을 낙으로 삼지 않으려 해
인간은 같은 자극에
만족할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어서
끊임없이
더 큰 자극을 갈망할 수밖에 없고
결국
지독히 권태롭든지
불만 속에 불안한 삶을 살게 돼
나의 낙은 고요함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질 때의
편안함은
상상 이상으로 충만해
당신은 무슨 재미로 살아? 뭘 할 때가 가장 좋아?라고 말한다면 나에게도 주절주절 말할만한 것들이 좀 있긴 하다. 이 글을 적었을 땐 좀 더 옛날이었고 그때의 나는 세월이 지나며 조금 변했지만 근본은 달라지지 않긴 했다.
그때의 나는 삶이 좀 답답했나 보다. 원래 여행을 좀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집밖으로 나가서 조금이라도 걷거나 공원에서 놀거나 가까운 곳이라도 짧은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월요일의 출근과 주중의 근무를 견디려면.
그러던 중 지인의 산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과수원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었다. 두 가족 총 8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시키는 대로 집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혼자 화로에 군밤을 굽고 있었다. 가만히 굽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너무 고요해져서 깜짝 놀란적이 있다. 놀라서 눈을 들어보니 멀리 보이는 산이 사방으로 그곳을 감싸고 있고 아이들은 집옆에서 놀고 있고 남자들은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충만해서 좋았던 그 기분이 그렇게 싫었던 주중 근무의 한주는 간 것 같았다. 내게는 일생에 한번 정도 있었던 일이었다.
그 후 사심을 가지고 자연 속에 좀 조용히 있어보자 싶어 캠핑을 간 적도 있었지만 마음은 쉽게 고요해지지 않았다.
생각이 너무 많고 욕심도 있고 궁리도 있고 마음은 언제나 번잡스럽다. 생각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나의 메커니즘이지만 욕심과 궁리는 이제 좀 내려놓아도 되는 시기이긴 하다. 욕심을 부리고 어떤 계획을 세우면 마음은 편안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 세상의 성취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많지 않은,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기에 마음이 좀 고요해졌으면 하는 사심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