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일상

by 윤전


39일상.jpg

<일상>


엄청난 일을 당했다가

살아난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기적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신의 보살핌에 감사하고

보는 것만으로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기대했던 것만큼 거창하지 않아

실망스러운 하루는

견디기 힘든 고난을 피해 간

그저 그런 일상은



사실 기적보다 더한 기적인데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일인데


재난은, 사건과 사고는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서 일어난다.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어이없이. 엄청난 상황 속에서도 생존자는 있다. 오리 모두는 선한 마음으로 누군가가 생존해서 무사하기를 기원하고 또 감동하기도 한다. 좀 더 감성적이라면 간절히 기도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살아남을 수 있음에 환호한다. 감성적이지 않더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이 기적임에는 동의한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는 않는 좁은 한 줄의 길을 걷고 있고 거기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게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냥 별생각 없이 살아가는 거라고.


매일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다행히 그 일들은 우리를 비껴갔기에 가벼워 보일 뿐이지 당사자에게는 온 우주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다. 사실 매사에 벌벌 떨면 겁이 나서 살아갈 수도 없을 것이다. 모르고 살아가는 게 맞다. 그런데 별일 없는, 지겨운, 시시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별 탈없이 하루를 보냈다면 감사한 것이다.

기적보다 더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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