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요즘 애들'과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어색한 분위기를 깰 땐
"남자친구 있어요?"
만큼 속 편한 주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 나이 든 언니에게 돌아온 생뚱맞은 대답.
"저는 비혼이에요."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를 진지하게 사귈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 요즘 동생.
순진해 빠진 23살의 나는
동화 속 공주님 같은 달콤한 연애질 외
다른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친구들 참 빠르다.
엄청 똑똑하다.
있잖아,
갯벌에 다이아몬드는 절대 없지만
혹시 모를 기대감을 품고 돌을 골라보던 일,
깨진 유리를 놓고 다이아일 거라 주문을 외던 일,
그걸 굳이 눈으로 확인해 보던 일이
나는 참 좋았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꼰대가 되기엔
나도 좀 이른 나이 같아서
"그렇지?" 맞장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