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약간 튀는 아이였다.
차림새가, 말투가, 행동이.
A가 사는 고지식한 세계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수준이었다.
부모는 항상 "누굴 닮아서 이럴까"는 말을 달고 살았고,결론은 항상 "할머니를 닮아서"였다.
친척들은 그녀의 할머니가
가끔 춤을 추러 가기도 하고,
80살이 될 때까지
Estee Lauder 화장품만 사용하기 때문에
사치가 심한 사람이며,
남사친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다고 비난했다.
A에게 할머니는 쏘-쿨한 여성,
동경의 대상 그 자체였다.
중학교 생기부에 기재한
A의 장래희망은 만화가였지만
다음 날 학교에 찾아온 부모에 의해 '교사'로 바뀌었다.
부모는 A가 선생님 혹은 공무원이 되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남자와 평범하게 살며
아이도 둘 정도 낳고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 믿는 부류의 사람들이었으므로,
할머니를 닮았지만,
그녀처럼 살지는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