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내게 질리고 질려서 써본 생각들
저는 취준 정병이 안 왔어요
지나보면 제가 떨어질만했거든요
제 서류가 너무 불친절했어요
모두가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아 그렇군요
취준 정병은 그래야 안 오는 거군요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왜 안되는지 모르는 답답함 때문에 오는 거로 알고 있어요
메타인지가 잘 발달되어 계신가 봐요
다행이시네요
1.
퍽이나 다행이다
전력으로 달려도 모자랄 판에
침착하게 객관화나 하고 앉아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긴 하다
좌절하기보다 개선점을 찾고 있으니
안주하고 있지만은 않으니
하지만 더 이상 결과에 덤덤하기 싫다
최선을 다했을 때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
화도 내고 슬퍼해보고 싶다
2.
어렸을 때 엄마가
너는 왜 이리 욕심이 없니
누구한테 져도 화가 안 나니
물었을 때
진짜 아무렇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했다
경쟁 상대라고 여겨본 적이 딱히 없었다
늘 그랬었는데
이제 와서 나의 행태를 생각해 보면
들인 노력이 덜하기에
기대가 없어 실망 또한 없었던 것 같다
못하면 안 했으니 당연한 것
그저 그러면 본전인 것
잘하면 운이 좋았던 것
그래서 난 운이 좋다는 말을 자주 했나 보다
물론 내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노력인 것이
내겐 당연한 것이기에
크게 슬프거나 기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은 원래
자기가 기준인 걸 어쩌나
아무리 잘했다 해줘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법이다
3.
대학 친구들과 함께
자율형 프로젝트를 했던 게 생각이 난다
다 같이 묵묵히 무모한 아이디어를
고생하며 실현시켰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서로 맡은 역할과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대단하다 여겼던 것
결과는 무조건 좋아야 하는 것
잘해야 본전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여기던 내게는
과정 중 진심 어린 격려와 칭찬이 인상 깊었나 보다
4.
매 순간 무엇이든
하려고 하고 해낸
나 자신을 인정해 주자
바보같이 지나고서
회상하며 깨닫지 말고
당시에 기뻐하자
저 열심히 했어요 하고
나에게 떳떳할 수 있는
근성과 노력을 기울이자
쉬이 타협이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열불을 토해내는
억울한 사람이 되어 보자
매사에 의연한 내게
질리고 질려서 써본 생각들
부디 이번에는
아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되면 어쩌지?
만약 안되면 다른 길을 고려해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념하고 싶다
어디서 봤는데
성공할 것 같은 상태에 있는 것 또한
중독이 된다 그랬다
잔인하지만 가령 준비생 신분 같은 거다
나 같은 경우는 불량 준비생이라
중독에 더 취약할 것 같달까
나에 대한 원망과 후회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번 취준에서는 만나지 말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