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공룡 1

百山心論 5강 9장 50산+ 설악산 공룡능선 1

by 여의강


꿈이런가?


공룡 올라타고

허공에 몸 던져

하얀 물안개


푸웅덩



새 세상

열리며


높은 산

깊은 협곡


첩첩

겹겹

철철



넘실넘실


골골이

운무 피어


구름의 江이 되고

구름의 바다 되어

기암괴봉 돌고 돌아


파도처럼

몰려왔다

밀려가는데



직접 몸 담가

仙人 노니는

仙界 엿보았으니


꿈이면 어떠하리

삶이면 어떠하리



구름 속 선계


'가야지 가야지'


수십 년 벼르던

설악산 공룡능선


꿈인 듯

취한 듯

유유자적


풀 나무 꽃

구름 비 바람

돌 바위 산


함께

헤엄쳐나갔습니다.



공룡능선 신선대


중청대피소에서


드르렁 빠드득

탱크 굴러가고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

딱딱한 침상


자는 둥 마는 둥

비몽사몽


새벽 4시

누룽지 끓여

운기 조식하고



큰 일 하는

설악의 7인


자욱한 안갯속

소청 향해

줄지어 나아갑니다.



소청을 향하여


희운각 가는 길


소청 삼거리 지나

비에 젖어 반질반질

수직하강 돌계단


혼미한 정신

아차 하면 대형사고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희운각 내리는 길


멀리

가야 할

공룡능선

운무 속 꿈틀꿈틀


'할 수 있을까

갈 수 있을까


이젠 늦었어

무조건 가야 해


힘들 걱정 버리고

즐거울 일만 생각해'


마음 다잡습니다.



구름 속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恐龍稜線)은

한국 100대 명승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곳이자

많은 산객들의 로망이지요.


그만큼 아름답고

누구든 도전할 수 있지만


한 번 들어서면 탈출로가 없고

체력과 준비 없인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해

실제 조난사고도 여러 번 발생한

매우 위험한 코스이기도 합니다.



공룡능선 촛대바위


공룡능선은 '설악산 무너미고개(1020m)에서 마등령(1220m)까지의 능선'으로 2013년

대한민국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내외 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대표 능선으로,

공룡의 등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공룡릉이라 불리는데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며,


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과

외설악의 천화대, 천불동계곡, 동해 바다와

멀리 중청 대청과 세존봉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모든 절경을 볼 수 있는

설악산의 중심 등뼈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구름 속 용아장성


능선이 매우 가팔라 평지가 거의 없으며

암릉들은 화학적 풍화작용이 진행되고 있어

심층 풍화와 관련된 절리 구조도 발견되는데,


다른 산지와는 달리 미립 물질이 대부분 씻겨나가 암괴만 남은 모습이 특징입니다.



공룡능선 지도


동해에서 유입된 많은 양의 수증기는

공룡능선에서 찬 공기를 만나 구름이 되고,

구름바다인 운해를 형성하는데,


기상 변화가 심하여 변화무쌍한 운해는

공룡능선의 암봉들과 어우러져 신선의 영역인 듯 천혜의 비경이자 초절정의 풍경보여줍니다. (나무위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운해 속 공룡


공룡능선 종주 방법 몇 가지,

물론 역순도 가능합니다.


1)대청봉 오른 후 무너미고개로 내려

공룡능선 타고 마등령 거쳐 비선대로 하산

2)백담사에서 오세암 마등령 올라 공룡능선 타고

무너미고개 지나 천불동계곡 비선대로 하산

3)비선대에서 마등령 올라 공룡능선 타고

무너미고개 거쳐 천불동계곡 비선대환종주


모두 양쪽 입구인 무너미고개나 마등령까지

쉽지 않은 거리를 서너 시간 이상 힘들게 걸어야

비로소 공룡능선을 만날 수 있고

본편인 공룡능선 종주 후

또 그만큼을 걸어야 공룡을 벗어날 수 있지요.



마등령으로 뻗은 공룡


우리가 택한 길은 1번으로


무너미고개부터

신선대, 1275봉, 큰새봉, 나한봉

'크고 더 큰'('크고 작은'이 아닌)

봉우리 오르내리며

마등령까지

4.5킬로 되디된 비알을


경치에 취하고

경사에 치이고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4시간 반의 시네마스코프

서스펜스 익스트림 코스입니다.



희운각 내리며 본 공룡 능선


한창 공사 중인 희운각


터줏대감

다람쥐 서성대고


쏟아지는 계곡 수도

땀 젖은 몸 씻어내니


배터리 충전되듯

찌뿌듯한 몸

번쩍 생기 번져갑니다.



공사중 희운각


천불동 빠지는

마지막 출구

무너미고개 갈림길


장엄한 외설악 산그리메

뾰족 솟은 화채봉

물안개 피는 천불동


이제 공룡 몸통 올라타

내릴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이


무조건 전진만 남았습니다.



물안개 속 외설악 화채능선


돌아본 대청봉


중소청 거느린

구름 속

짙고 굵은


더할 것 뺄 것 없는

과감한 생략

극한 단순미


중후한 모습 보여줍니다.



구름 속 대청


신선대 가는 길


짙은 운무

비에 젖은 암릉


곧바로 시작되는

엄청난 경사에 압도되었지만


오히려 도전정신 꿈틀댔고

전후좌우 아름다운 풍경

빵빵 실어줍니다.



신선대를 향하여


신선대 올라서니


사방팔방

영화의 한 장면


흐르는 것이


구름인지

산인지


詩인지

그림인지


아니면

세월인지


알 수 없지만

알 필요도 없어


그냥

묻어서

흘러갑니다.



신선대와 기암괴봉


1275봉 가는 길


다시 깊게 내리고

한참을 오릅니다.


구름에 가려

보일락 말락


바람에 날려

보였다 말았다


신비로이 스쳐가는

모든 풍경


그대로

한 폭의 산수화 되어

흘러갑니다.



1275봉 가는 길


공룡능선 3/5 지점

바람의 길

1275봉에 서니


병풍 같은 암릉

하늘 찌르고


천상의 꽃 내려

바위 되었다는 천화대,

범봉 왕관바위

올망졸망 칠형제봉


운해 속 두둥실 떠갑니다.



1275봉에서


베일에 가린

과거를 알 수 없는 여인처럼

운무에 가린 공룡 능선


종잡을 수 없이

기복 심한 여인의 마음처럼

예측 못할 공룡 날씨


예사롭지 않은

여인의 자태 인양

시시각각 바뀌는 공룡의 모습



들어선 모르고

한 번 보아선

어림도 없지만


보지 않곤

상상조차 할 수 없어


두 눈 크게 뜨고


속 마음

벗은 몸


헤아리며 나아갑니다.



베일 속 공룡


푸드드득


멀리

큰새봉 날갯짓하며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to be continued


큰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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