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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Feb 11. 2023

월출산, 암릉의 파도 넘실대는

백산심론(百山心論) 10강 2장 92산 월출산



구정봉
아홉 우물
베틀굴 적시면

천황봉
굵은 바위
바람재 건너와



월출산 

봉봉 골골


붉디 붉은 달빛 

휘영청



천황봉


월출산(809m)을 다녀왔습니다


입춘이자

정월 대보름 하루  


달뜨는 먼 남도의 산,


서해고속도로 끝날즈음 

바다처럼 도도한 영산강 굽이치고

광활한 나주평야 끝없는 지평선


갑자기 우뚝 솟은 칼바위 능선

수백만 군진 도열하듯

엄청난 위용 뿜어내며

범접할 수 없는 비밀 품은



암릉미


'저게 도대체 무슨 산이여?'


사람들 감탄과 의문 자아내던


많은 이들 한 번은 가보리라 소망하며

웅장하고 수려한 암릉미 넘치는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둥근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등장하는

설악산 주왕산과 3대 바위산으로 꼽히는

평지에서 800m 두 번 올리

산 위의


그런 멋진 산 걸었습니다.



산중 계곡


서울서 4시간 

남서쪽 들머리 도갑사 입구

수백 년 견디다 고사 판정받은 팽나무

천년고찰 천천히 가로질러  잡으니


멀리 울퉁불퉁 근육 드러낸

능선 하나 떠오릅니다.



도갑사


조릿대 가득 완만한 오름

겨울과 봄,

계절 교차하는 곳


눈 쌓인 건너편 음지 바라보며

물소리 따라 돌길 이어집니다.



겨울과 봄의 교차


까르르르 웃음짓는 젊은이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파른 바위길 올라서니


하늘로 향하는

억새밭 오르는 마지막 계단


반짝이는 갈색 물결  

푸른 하늘 검은 암릉

파노라마 씨네마스코프 펼쳐집니다.



억새밭


억새 따라 출렁이는 암릉

아득한 계곡

겹겹이 떨어지는 산그리메


시리도록 차가운 하늘

싱그러운 바람

렁이는 바위산의 서막



억새능선 너머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 넘어 산

바위 넘어 바위


육산 위 솟구친 암산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사방팔방 기암괴석 전시장


함부로 솟은 암릉들

묘한 조화 속 야릇한 균형미



바위 전시장


안에 또 산


이어지는 산속 평원


육산 위 암산

암산 위 암릉

질리지 않는 바위 맛집



바위 맛집


구정봉 가는 길

얼음길 이어지다 시야 터지며

고위평탄면 가운데 섭니다.


사방 펼쳐너른 벌판

여기저기 흩뿌려져 뻗어가는 암릉 줄기

말 타고 달리는 서부영화  장면


암릉길 돌고 돌아

하늘로 향하는 문

좁은 바위구멍 금수굴 기어오르니


용이 놀던 아홉 개 우물 구정봉

얼어붙은 웅덩이 너머

세찬 바람 실려

거친 풍경 흘러갑니다.



구정봉


월출산은 전남 강진과 영암에 걸쳐 소백산맥 여맥의 말단에 솟아 있으며, 백제·신라 때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렸고, 주봉은 천황봉으로 장군봉·사자봉·구정봉·향로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습니다.



구정봉


이곳에서 영산강과 탐진강 지류들 발원해 사방으로 흘러내리며, 곳곳에 깊은 계곡과 폭포를 형성하는데, 산세가 매우 크고 수려하며, 기암괴봉과 비폭·벽담, 많은 유물·유적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1988년 국립공원으로지정되었습니다(다음백과).



천황봉


멀리 가야 할 천황봉

안나푸르나처럼 험상궂은데,


구정봉 아래 자리 잡은 베틀바위

여인들이 이곳에서 베를 짰다고도 하고


월출산 잉태하고 거친 출산 거친 모습

굴 깊은 곳 마르지 않는 샘물 고여있어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솜씨 감탄합니다.



천황봉과 베틀굴


까마득히 솟은 천황봉

능선 위 흘러가는 암봉들 바라보며


바람의 길 바람재 지나니

베틀굴과 조화 이룬다는

퉁불퉁 남근석 만납니다.



바람재와 남근석


울긋불긋 능선마다 바위꽃 피어나고


돌아본 구정봉

주변 암릉탑 거느린

큰 바위 얼굴 모습 


천황봉 향해 미소 짓고 있습니다.



바위꽃과 큰바위 얼굴


구정봉서 한참을 내려오고

다시 오르내리기를 반복

바람재에서 남근바위 지나며

본격적 이어지는 수직상승


가야 할 천황봉

고개 들어 쳐다볼 수도 없는 각도


굽이굽이 깎아지른 바위 사이

경치에 취하고

허벅지 찢어지고 심장이 터질 즈음


멋진 정상석

탁 트인 나주평야 영산강 흘러가는

스펙터클 전경



천황봉


내리는 길


통천문 지나

음지녁 빙판길 조심조심

월출산 동쪽 경포대 계곡



통천문


가파르게 내리 꼽는 돌길 조릿대길 이어지고

한참을 내려 우렁찬 소리 들으며

바위 무성한 맑은 계곡 경포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멋진 남도 산행


달 뜨는 밤

다시 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경포대


*2023년 2월 4일 맑고 청명한 날 악회버스로 과 선후배 세명 함께했습니다.

*도갑사~억새밭~구정봉~베틀바위~바람재~남근석~천황봉~경포대 총 10km 5시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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