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사이 검고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렸는데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으며
산세가 험하고 폭포와 계곡 암벽이 발달하였고
삼국시대와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이기도 했답니다.
정상에 파주시 향토유적인 감악산비가 남아 있는데, 글자가 마모되어 몰자비,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등으로 불린답니다(다음백과).
정상석
감악신비는 양주시 간파고개에 있던 것을 마을 사람들을 위해 산신령이 소를 빌어 옮겨왔다는 허무맹랑한 전설도 있지만, 2022년 이 몰자비 좌측 하단부에서 풀포기에 가려져있던 '典'으로 추정되는 글자 하나가 발견되어 북한산, 창녕, 황초령, 마운령 등 4곳에 존재한 것과 같은 진흥왕순수비가 아닌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비의 재질과 크기나 두께, 새겨진 글자 수 등을 비교해 볼 때 북한산비와 유사한 점이 많고,
감악산 정상에서는 북으로는 개성 송악산과 남으로는 삼각산까지 훤히 조망하면서 통제할 수 있으며이곳을 흐르는 임진강이 유난히 얕아 인마(人馬)가 도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이기환, '흔적의 역사').
대단한 발견이었고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기에 이런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기 위하여 허황된전설이 날조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진흥왕순수비로 추정
너른 정상
풍파에 사라진 글자들
굽이쳐 흘러가는 임진강
희뿌옇게 떠오르는 송악산과 개성시
수많은 격전 벌어졌을
겹겹이 뻗은 계곡과 능선 바라보며
도도한 역사의 물결 가늠해 봅니다.
임진강 개성시
관군피해 임꺽정이 머물렀다는 임꺽정봉
절벽 가로지르는 아슬아슬한 잔도
우뚝 솟은 장군봉과 악귀봉 오르내리고
아련히 떠오르는 신암저수지 바라보며
귀여운 새끼호치키스암릉 내려갑니다.
내리는 길 봉봉
길 잘못 들어 잠깐알바하고
넘어진김에쉬어간다고
양지바른곳앉아간식보충
눈 녹은 남쪽 사면 따라
정성으로 쌓아올린
보리암돌탑만납니다.
보리암 돌탑
한적한육산 푸근한 오솔길
언뜻 내려앉은 봄볕 즐기며
유유자적 리듬 타고
계절이 바뀌는 마른계곡 따라
금방 날머리 닿습니다.
하산길
서울 가는길
조립은 분해의 역순
낯선 오후의 역사(驛舍)에도
따듯한 봄기운 서성댑니다.
덕정역
*2023년 2월 8일 미세먼지가 조금 있었지만맑고 일교차 큰 날대중교통으로혼등했습니다.
*출렁다리~운계폭포~범륜사~까치봉~정상~임꺽정봉~장군봉~보리암돌탑~출렁다리 총 7.2km3시간 반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