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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오른 산 100산심론 상
금정산, 돌아왔다 부산항에
백산심론(百山心論) 4강 3장 33산 금정산
by
여의강
Mar 3. 2023
금정산(801.5m)을 다녀왔습니다.
멀리 있는 산은 높이가 아니라
거리와 시간과 비용이 문제이지요.
하여 1일 3산을
90고지 달리는 100산 친구들과
새로운 경험 목록에 올렸습니다.
2200 양재
친구 애마 카니발 타고
큰 일하듯
6명이 밤을 달렸습니다.
새벽길
금정산은 부산시 금정구, 북구와
경남 양산시 동면에 걸쳐있는
부산에서 가장 높고 부산을 대표하는 산입니다.
부산 근무 시 두어 번 다녀온 곳이지요.
정상 고당봉 근처의 금샘과 범어사로 유명한데
동국여지승람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답니다.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 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금샘(나무위키)
새벽 2시
사방이 어둠인
금정산 범어사
후덥지근한 바람
짭짤한 소금기 느껴집니다.
'스님들 공부하시니 고마 조용히 올라가이소~'
입구에서 작은 소리로 일러줍니다.
도심 불빛 반사되어
찬란함 상실한 별들
희미하게
반짝이고
,
정상까지 3km 남짓
얼리버드조차 아직 깨기 전
날벌레들만 헤드렌턴에 달려들고
숨소리 스틱 찍는 소리 발자국 소리 정적을 깹니다.
정상을 향하여
반질반질한 산길
쭉쭉 뻗은 나무들 희미한 모습 보이고,
1시간 남짓 쉬임 없이 오르니
부산의 밤 드러납니다.
마지막 급경사와 빙글빙글 계단 지나
정상 고당봉 닿습니다.
고당봉
몸가누기 힘들 정도로
세찬 밤바람 휘몰아칩니다.
멀리 해운대
신시가까지
잠들지 않는 욕망의 거리 번득입니다.
정상과 부산 야경
바람과 바다와 술의 도시
장미꽃 피는 계절 시작된
부산에서의 1년 반이 스쳐 지나갑니다.
"부산의 바람은 언제나 멈추나요?"
"은제예, 여는 바람 자는 날이 없어예,
5월이면 그저 바람이 따듯해질 뿐이라예"
소주잔 비우며 쓸쓸히 웃던 부산러 생각납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
야경에 취해
바람에 취해
밤하늘 우러르다
왔던 길 되돌아 하산
날머리 근처
여명이 밝아옵니다.
부산 명물 돼지국밥 한 그릇 하고
마음속 품은 도시
이리 황급히 떠남 아쉬워하며
경주로 향합니다.
여명을 뚫고
*2022년 5월 29일, 날은 좋았지만 정상에는 심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범어사~고당봉~범어사 원점회귀 총 6km 2시간
20분의 새벽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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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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