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호흡이
거친 암릉을 오른다
거칠 것 없는 산그리메
거리낌 없는 하늘이 열린다
큰 바위 얼굴은
굳게 입을 닫고
견딜 수 없는 것
잊을 수 없는 것
내려놓으라 한다
슬픔은 가슴에 묻고
실없는 맹세는
버리라 한다
자운암을 오를 수 있다는 건
별을 다 못 헤는 것처럼
젊음이 다 하지 않은 까닭이다
모진 겨울 깊은 바위틈
메마른 철쭉의 기다림
그대 아시는가
한 줄기 여린 가지가
꽃 피울 찬란한 봄날을
오늘도
자운암능선은
선물 같은 하루를 내어준다
자운암능선과 지난 봄 철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