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여린 철쭉이 피울 봄날

산천심론

by 여의강


거친 호흡이

거친 암릉을 오른다


거칠 것 없는 산그리메

거리낌 없는 하늘이 열린다



큰 바위 얼굴은

굳게 입을 닫고


견딜 수 없는 것

잊을 수 없는 것

내려놓으라 한다


슬픔은 가슴에 묻고

실없는 맹세는

버리라 한다



자운암을 오를 수 있다는 건

별을 다 못 헤는 것처럼

젊음이 다 하지 않은 까닭이다



모진 겨울 깊은 바위틈

메마른 철쭉의 기다림


그대 아시는가

한 줄기 여린 가지가

꽃 피울 찬란한 봄날을



오늘도

자운암능선은

선물 같은 하루를 내어준다



자운암능선과 지난 봄 철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