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심론
무언가 일러주러
여명뜷고
기지개 켜는
남도의 섬
붉디붉은 진달래
베일듯한 칼바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깨우치면 끝이런가
해탈 뒤엔
또 다른 벽 있을 텐데
가버리면 그만
잊으면 그만
영원히 모를 진리
까닭 없는 허허로움
마음속 미련일랑
孤道에 묻어두고
직진하는 시간처럼
스쳐가는 봄날처럼
발자국 하나
몸 하나만
저어가자
살아온 시간 반(半), 살아갈 시간도 반, 오늘은 항상 나머지 반이 시작되는 날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