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산천심론

조계산, 떠나가는 배

산천심론

by 여의강


천지가 물에 잠겨

조계산 높은 봉에

배를 묶던 때


떠나가는 님 향해

흔들던 하얀 손

떠나야 했던 뱃전에서

삼키던 다짐


검푸른 물결 건너

오죽하면 떠나고

여북하면 보낼까



그리고 한참 뒤

선암사 해우소도

승보사찰 송광사도


두 믿음 잇는

천년불심길도

돋아났는데



건널 수도

돌아올 수도 없는

세월의 파도 지나


배바위에 남겨진

이별의 잔상


구름 위로

떠나는 배



배바위 풍경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