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비

가을 단상

by 여의강


비는

悲를 닮았다


悲는

차이코프스키와

김광석을,

알퐁스도테의 별과

황순원의 소나기를

닮았다




시월은

悲를 닮았다


悲는

거울 앞 한숨짓는 여인과

여인을 보는 사내를,

해줄 것 없는 사내와

사내를 보는 여인을

닮았다




시월의 비는

를 닮았다


悲는

유전자의 쉼 없는 이기심과

보이저의 창백하고 푸른 점을,

아이스크림 떨군 아이와

혼자 따른 술잔을

닮았다




차라리

(雪)으로라도,


어찌 견뎌보려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