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

가을 단상

by 여의강


괜찮아


좋아

지낼만해

물론

견딜만하지

이 정도쯤이야,


말은 나서고

맘은 리는데

맘이기고 간

말이 밤새 떨고 있다


사실은

안 괜찮아


너를 위해

'안'을 삼켰을 뿐이야



마셔도

마셔도

모를 마셔도

취하지 않아


차이코프스키도

돈데보이도

이젠

슬프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어찌

그립지도 않을까



곡기 끊은 일망처럼

술 담배 버린 이망처럼

섹스 없는 삼망처럼

숨 멈춘 사망처럼


그리 한 건가

그래 진건가


그래도

숨은 쉬고

그래도

몸은 서고

그래도

잔을 드는데


욕망이 잊혀진

망욕의 삶

욕망이 거세된

무욕의 삶

욕망을 넘어선

무심의 삶


무심타법

드라이버는 잘 맞겠네

곧게

멀리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