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2일 22시
그대 때문에 읽지 않던
시집을 펴고 가을바람에
취해본다.
구름을 뭉쳐다가 넓게 핀 도화지에
그대 이름을 적으면
그것만으로도 시가 될까
손을 뻗어볼까
그러면 그대 또 내게 닿아줄까
그대 때문에 난생처음
시집을 구매해서 가방에 넣어본다
깃털 같은 가벼움
글자들의 무게는 그림자에 묻었는지
늘어지는 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달빛의 명주실을 뽑아
당신을 위한 선율을 노래한다
은하수처럼 반짝이던 그대 목소리
나를 부르던 그 목소리가 별이 되어 흔들린다.
당신이 없는 계절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욱신거린다.
날이 선 것과
낯선 것 사이에서
날이 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