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번 아웃>을 보고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넷플릭스의 장점이자 단점은 전 세계의 다양한 영화들이 플랫폼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선택지가 많은 것이 장점일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의 경우는 관련 내용을 알 수 없기에 단점이 된다. 처음 보는 영화를 선택해서 끝까지 보기엔 2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영화를 고를 때 신중하게 된다.
영화 <번 아웃>은 신중하되, 신중하지 않게 골랐다. 오토바이를 탄 잘생긴 남자가 나오는 영화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특히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몇 번이나 다시 볼만큼 스피드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탄 액션 영화는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 <번 아웃>은 2017년도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프랑스 영화는 장르에 따라서 색이 뚜렷하다. 액션 영화는 액션만 나오고, 로맨스는 지극히 로맨스적이다. 영화 <번 아웃>은 지극히 오토바이만 타고 달린다. 주인공 토니는 아이가 딸린 이혼남이다. 오토바이를 가족보다 더 사랑한 토니는 결국 그의 와이프 레일라에게 이혼당했다.
토니는 오토바이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 낮에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오토바이 대회에 나갔다. 하지만, 스폰서가 없는 토니는 늘 장비의 부족함으로 실패를 겪었고. 토니를 눈여겨본 신생 회사가 토니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건넨다.
그러나 무엇하나 호락호락하게 영화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토니의 전 아내 레일라는 소소한(?) 돈을 벌기 위해서 마약을 집에 보관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레일라의 남자 친구가 마약을 가지고 도망쳤고 레일라는 4만 달러의 빚을 갚아야 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토니는 레일라를 도우기 위해서 마약상인 미구엘을 찾아가고 미구엘은 2달간 마약을 무사히 배달하면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제안을 건넨다.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 경기 연습도 해야 하면서 밤에는 불법적으로 마약을 배달해야 했다. 젊은 나이여도 몸이 성할 리가 없는 그는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두 달째가 되던 날 토니는 선택을 해야 했다. 정식으로 일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둘 것인가! 그만둔다고 하면 그들은 과연 토니를 쉽게 놔줄 것인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마지막 결말은 그래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남겨두겠다. 영화의 전반적인 평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시원시원함은 있지만, 추격전의 쫄깃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 화려하지도 않고 기교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B급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주인공은 계속 달리고 또 달리고 또 달린다. 이상하게 막 신이 나는 장면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된다. 무언가 하나 나와주겠지! 하는 기대감이 영화를 계속 보게 만들지만 막 팡팡 터지는 액션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그게 또 나쁘지 않았다.
#주인공이 조쉬 하트넷을 닮았다.
나만 생각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주인공이 영화배우 조쉬 하트넷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뭔가 아련하고 고민이 많을 것 같은 눈동자가 자꾸만 빠져들었다.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와 영화 <럭키 넘버 슬레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조쉬 하트넷이 자꾸만 생각나서 훈훈한 외모를 보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중독은 나쁘다.
속도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중독이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 토니의 중독 역시 조심해야 한다. 그는 바보처럼 순진하게 계속해서 일을 했지만, 어느 순간 본인이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원래 나쁜 짓은 처음이 어렵지 맛을 보고 나면 자꾸만 생각나는 법이다.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결국 마지막 결말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아무튼, 막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지만 주말에 한가하고 시간이 남을 때 뭐 시원하게 볼 수 있고, 아무런 걱정 없이 볼 만한 영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볼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