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꿈에

거닐었던 것 같았어

by 구콘

어젯밤 꿈엔 평소보다 낮게 날아서
떨어지는 시간이 짧았어
덜컹
등이 부딪히면 어딘가 자꾸만
텅 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

네가 준 시들을 읽다가
문득 밤과 밤 사이를 엮어보았지
잠 못 드는 별자리처럼
꿈에서도 나는 너와 연결되지 않았지

추억마다 듬성듬성 떨어진
네 머리칼을 주웠지
너도 잠깐 다녀갔구나
그 마음으로도 새벽이 조금은 빛이 났었지

문득 잠에서 깨어났는데
덜컹
삶이 빈 소리가 아침을 깨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