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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by 짱강이

내 글을 봐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걸로 된 거다, 하는 신념이 있지만서도 글쓰기가 돈벌이 수단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올라옵니다.

글쓰기는 제가 절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창구이며, 제 꿈을 심어준 씨앗이며, 제 평생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대한 숙명, 뭐 그런 것입니다.

사실 핸드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어딘가 불안하고, 제 자신을 갉아먹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전화 빼곤 모든 알림을 꺼 놓은 상태입니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브런치의 알림창을 볼 때마다, 놀랍니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글을 내놓은 적이 없어서일까요, 제 기준에서 큰 반응이 돌아올 때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저 어두침침하고 음습하기 그지없는 문체와 회색 상념들임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감사하고요.


올해 제 목표는 그동안 써 왔던 제 일기들을 모아 문장집으로 발간하는 것입니다. 아직 실행에 옮긴 거라곤 매일 일기를 써내려 가는 것밖에 없지만, 차차 제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 발간물이 흥행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으나, 제 문장집을 보는 모든 분들이 위안과 동시에 지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랄 뿐입니다. 응원 메일과 댓글 등으로, 세상은 아직 날 필요로 하는구나 하는 안일한 뿌듯함을 얻어 보고 싶습니다. 글로 받은 상처를 글로 치유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마음이죠.


며칠 춥더니, 마침내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버텨내야 할 무게는 무겁고도 무거우나, 봄이 옴에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모두들 건강하시고 제 글을 마음껏 즐겨 주세요. 저도 분발하여 열심히 읽고 쓰는 글쟁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3/21 금 -주인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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