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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l good (2)

후딱 가자고요

by 짱강이


어떻게 됐냐고요?


<8.23>

감사합니다. 하며 바로 뛰어야죠.

선불이잖아. 주말에 할 것도 없잖아. 나 어차피 자본주의의 노예잖아.


아 이날은 새로 온 분이랑 같이 근무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에어드롭으로 알바 수칙 보내 드림. (사실 이 알바 수칙마저도 저한테 인수인계 해준 분한테서 받은 것임 ㅎㅎ)

네. 제가 조금 덧붙인 것도 있음.

그리고 문득 제 사수가 생각나서 톡을 보내 보았어요.

ㅎㅎ

우리는 2024년의 마지막 날, 인수인계를 씐나게 마치고 갈비를 먹기로 약속했지요.


아무튼 새로 온 분한테 카운터를 맡기고, 저는 물류 정리를 증말 열심히 했답니다.

근데 카운터에 계산할 분을 따로 세워 놓으니 물류 정리하는 게 더 수월하고 집중도 잘 되고 그르더라고요. 좋았어요. 점장님 저는 물류 정리만 할게요 알바 더 써주세요


그렇게 퇴근.

가족들이 나와 있네요.

안녕과 FXXKU가 공존하는 현실.


그리고오?

저녁 밥상.


<폐기 메뉴>


- 바삭 스팸 계란 김밥

⭐️⭐️⭐️⭐️⭐️

한 줄 평

i feel good (1)에서두 먹음 ㅎㅎ


- 커피속에 모카치노 (제가 먹은 건 락토프리가 아닌 듯합니다)

⭐️⭐️⭐️⭐️⭐️

한 줄 평

매일 우유는 그냥 믿고 먹습니다. (커피 안 마시는 저도 이건 먹음. 별로 안 달고 조금 쌉싸름하고 부드러운 게 정말 좋음)

게다가 지금 교차로 투쁠원 행사 중이라구요! 3개 사면 3,600원! 하나에 1,200원인 셈! 어서 사세요! (사실 사지 마세요! 폐기가 나와야 제가 먹죠!)



<8.24>

또 아르바.


그ㄹㄹ런데.

제가 손님께 덤 증정품을 하나 덜 드린 거 있죠?

으하하. 근데 오히려 손님께선 덤 상품이 있긴 했냐며 좋아하셨습니다.... (죄송해요)

이미 하나 드렸는데 포스기가 자꾸 증정품 추가 안 하심? 하길래 ㅇㅇ 안함. 하고 점장님께 톡을 보냈습니다.

역시나. 저는 기계보다 정확한 인간일 순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좋아하셨던 손님과, 그럼 됐다는 점장님과, 졸지에 물건 하나를 두 번 팔 수 있게 된 우리 매장까지.

이것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미스테리해서 다시 보려고 영수증 뽑아 옴.

왕자의 에티튜드.


아. 알바 중에 배고프길래 폐기 음식을 먹었답니다.


<폐기 메뉴>


- 날치알 참치마요 김밥

⭐️⭐️⭐️⭐️⭐️

한 줄 평

솔직히 제가 씹는 걸 좀 귀찮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입에 뭘 넣을 때 고민을 한단 말이죠? 이거 먹기 전에도 ‘이걸 꼭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먹으니까 넘넘 맛있는 거 있죠. 깻잎까지 들어 있음. 비린내도 안 남. 굿. 넘 맛있어서 손님들 안 받고 이것만 먹고팠어요.


- 서울 우유 초코

이것도 투뿔원 행사 중!

⭐️⭐️⭐️⭐️⭐️

한 줄 평

김밥에 먹으니 더 맛있네요


근데 근무 중에

어떤 할머니께서 고추 한 봉다리를 주시고 가셨어요. 진짜 갑자기 주고 가심.

스몰토크 장인인 저로서는

와 이거 진짜 먹어도 돼요?

- 아유 그럼~ 우리는 둘이 살아서 이거 다 못 먹어~

이거 청양고추인가요?

- 아냐 그냥 먹으면 돼~~ 잘 먹어요~

앜 너무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진짜 감사합니다!

하며 받아 왔지요 ㅎㅎ.

지금 밥상에 올려 냠냠 먹고 있답니다. 진짜 맛있음. 와우. 저 편의점 하면서 느낀 게 제가 먹을 복이 참 많다는 것이에요. 어딜 가나 굶진 않을 듯


일요일엔 물류가 들어오지 않아, 앉아만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자고 싶더라고요. 근데 그럼 안 되니까 물류 종이 가지고 낙서 좀 해 봤습니다.


아햄들다



퇴근길.

길빵(브레드)하기.

지에스 페이로 사면 원쁠원이라구요! 어서 우리 동네 GS 깔아서 계좌 등록하세요!


⭐️⭐️⭐️⭐️

줄 평

조금 크림이 많고 느끼하지만 도넛 맛이 꽤 굿.


그리고 집에 와서 밥이 먹고 싶길래

투쁠원 행사 중!

이거 먹었습니다

저는 집에 있던 참기름이랑 치킨 너겟이랑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김치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다음엔 계란 후라이 올려서 참기름이랑 먹어 볼까 봐요.


⭐️⭐️⭐️⭐️⭐️

한 줄 평

냉동 볶음밥에 살짝 쫄아 있었는데, 꽤 맛있었음.



<8.25>

약속 나가기 전에 약 먹어야 돼서 먹었습니다.

음.

이에 많이 달라붙고,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 고구마 말랭이 좋아하는데 이건..


⭐️⭐️

한 줄 평

그냥 맛밤 드세요 그게 훨 맛있음.


ㅎㅎ. 그리고 전 뽀나쓰를 받았답니다.

점장님 리뷰

쿨한 점장님. 굿.





자아, 이렇게 8월 넷째 주 근무 일지도 끝!

또 뵈어요.

그럼 전 20000 기력을 비축하기 위해 침대 위에 엎어져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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