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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dit Jan 28. 2021

일잘러들의 필수템

재택근무. 시간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스스로 나를 조절하는 법이 아닐까? 일에 집중을 하려 해도 책상에서 뒤만 돌면 날 포근히 감싸줄 침대가 너무 유혹적이다.


이미 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른이라 생각했지만. 오전의 내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아닌 거 같다. 집 안에는 날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자발적 감시를 위해 개인 방송이라도 켜야 할 상황이다.


"더 이상 내 시간을 이렇게 헛되게 쓸 수 없어.."


구글에서도 쓰는 일잘러들의 필수템.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우리의 시간을 알차게 쪼개 줄 수 있는 타임타이머다.


MOD의 타임타이머

이 제품을 처음 만난 건 대학원의 워크숍에서였다. 내가 다닌 대학원은 디자인 띵킹 방법론을 활용한 워크숍을 매우 자주 진행하였는데, 워크숍의 특성상 매우 적은 시간 내에 리서치, 아이디어 발산, 수렴 시나리오 작성, 프로토타입 등 매우 많은 과정을 수행해야 했다.


때문에 정해진 시간을 어떠하게 활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한데 같은 팀원 중 한 명이 가져온 귀여운 시계가 바로 이 타임타이머였다.


그때 이 타이머를 보고 정말 감탄했는데, 그 이유는 직관성에 몰빵한 스톱워치였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해하기 너무 간단하고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시간을 보고 일한다는 것. 이보다 타이머의 역할을 잘 수행한 제품이 있을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한몫했다.

구글의 수석 디자이너 제이크 냅이 이용한다고 하여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이 타임타이머는 최근 우리들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으로 볼 때 "이거야 말로 재택근무자들을 위한 필수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겉면은 실리콘 재질로 떨어뜨려도 쉽게 파손되지 않으며 앙증맞은 사이즈로 데스크테리어의 역할도 맡고 있는 귀여운 아이다. 앞면을 보면 아날로그형 시계 디자인으로 제품을 보자마자 별다른 사용법 없이도 자신의 역할을 말해주고 있다.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이 어려운 우리들에게 이 제품은 나의 시간을 정말 알차게 해결해 준다.


60분으로 제한된 타임타이머는 줄어드는 빨간 면을 보면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러갔나를 알려주며 내가 지정한 빨간 면이 모두 없어지면 "삐비빅"하며 알람을 울려준다.(3번 정도 울리고 자동적으로 알림은 꺼진다.)


손가락으로 '쑉'하고 돌려 타이머를 지정할 수 있다.

나는 이 제품을 보통 50분 타이머를 맞추고 스마트폰은 침대 위로 던져두고 오로지 이 알람이 꺼질 때까지 일에만 집중한 후에 10분 정도 쉬고 다시 50분 맞추고 일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간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하여 유혹에 약한 나를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귀여운 제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렇게 훌륭한 제품이 과연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좋을 수도"에 맞는 제품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거라 생각한다.


내가 이 제품을 이 매거진에 올리는 이유는 "굳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뒷면에 타이머 ON/OFF 기능과 배터리를 넣는 공간이 있다.

첫 번째로는 역시나 가격이다. 이 타이머는 5만 원 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에도 있는 기능이 타이머인데 5만 원이나 주고 산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 역시 이 제품을 처음 받아볼 때 든 생각은 "좋긴 한데.. 5만 원.. 은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었다. 제품의 디자인은 분명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제품의 퀄리티는 솔직히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디자인 값이 3만 5천 원은 하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요즘 시대에 건전지를 써야 하다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대 충전 시대다. 집 안에 나돌고 있는 것이 충전선이다. 자신을 써달라고 날 부르는 충전선들이 너무나도 많다.(그렇다고 애플이 충전기 빼버린 건 용납이 안된다.)


심지어 건전지를 넣으려면 십자드라이버로 나사를 빼고 넣어야 한다. 직관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조한 제품이 정작 사용하는데 효율적이지 않은 것이 뭔가 모순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생각보다 먼지가 잘 붙고, 먼지가 시계 안에 잘 들어간다. 실리콘 재질의 특성상 겉면에 먼지가 붙는 건 이해하지만 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먼지가 시계 면 안으로 들어가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유격이 있나..)

 

킹치만... 너무 이쁜걸...

그러나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1년 넘게 계속 쓰고 있는 것은 나 스스로 이 제품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스스로 긴장감을 주는 이 아이를 통해 재택근무나 집중이 필요할 때 유혹에 약한 나를 적절하게 조절해 주었다.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끝낼 수 있는 일잘러로 가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분명 이 제품을 쓰면 달라진 자신의 시간관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나는 디자인 그런  필요 없어..기능만 있으면 "

하는 사람들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비슷한 기능의 제품들이 1만 원대로 있으니 굳이 MOD의 타임타이머를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 역시 스스로의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다. MOD의 타임타이머는 우리들에게 약간의 제시만 할 뿐. 결국 스스로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타임타이머를 돌려놓고 정말 몰입하여 일을 하는 것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결국 우리들의 몫이다. 다만 타임타이머가 약간의 제한을 걸어줄 뿐이다.


물론 리얼 일잘러들은 이런 거 없이도 일 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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