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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dit Jan 24. 2021

감성있게 정리정돈 하는 방법

누구에게나 제 자리가 있다.

어느 날 책상 위에 놓여진 물건들을 보며 생각했다.

"음... 다 제자리에 있고 깔끔한데.. 뭔가 부족해..."

뭐였을까... 모든 게 다 깔끔하게 있는데 이 2% 부족한 이 모습은?


"그래! 이 친구들도 자신들만의 공간이 필요해!"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순식간에 힙 함을 잡아줄 수 있는 감성있게 내 책상을 맞이하게 해주는

감성 트레이. 캠브로의 캠트레이다.

빈티지스러운 색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이 친구들을 처음 본 건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였다.

소품들을 굉장히 적절하게 활용한 빈티지스러운 카페였는데 선반 위에 단순히 소품만 올려놓은 것이 아니라 트레이 위에 함께 올려둠으로써 알게 모를 감성을 뿜어내던 제품이었다.


나도 모르게 뒷면을 살펴보았고, 뒷면에는 멋들어진 필기체로 Camtray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온라인 쇼핑 검색을 통해 이 친구들을 구매하였다.


매일 쓰는 물건들만 올려두어 까먹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을 집 안에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아이들이다.


특히 캠브로의 캠트레이는 색이 엄청 다양한데, 흔히 뽑기 힘든 색이다. 미국의 빈티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컬러가 있는 반면. 잔잔한 감성을 줄 수 있는. 흔히 부르는 물 빠진 색의 트레이도 있다.


색감에서 만족을 했다면 다음으로는 활용도다.

나는 스몰과 미디엄 사이즈의 트레이를 겹쳐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만 올려두었다.


이렇게 제자리를 마련해주면 외출했다가

"아 맞다!" 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연어 본능을 이겨낼 수 있다.


과자 그릇으로 쓰는데 평소에는 소품을 올려두어 돈값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제품을 세세히 살펴보면 “왜 이렇게 기스가 많아?” 할 수도 있지만 가볍고 충격에 강해 튼튼한 유리섬유 재질의 특징이다.


또 이 제품이 가진 빈티지스러운 디자인 개성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특히 스몰과 미디엄 사이즈의 트레이는 어디에 떨어뜨려도 부담이 없고 제품 자체 무게도 가벼워 과자를 올려두고 침대에서 무릎 받침 하여 쓰기에 딱인 제품이다.


S(180x125mm), M(250x205mm), L(350x270mm)의 사이즈~

하지만 캠브로의 캠트레이는 가격마저 감성적으로 사악하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스몰 13,000원. 미디엄 18,000원. 라지 24,000원인데 사실 이 트레이를 쓰면서 “과연 이게 돈값할까?” 싶을 정도로 너무 단순하다.(트레이 용도로만 쓰기엔...)

흔히 말하는 감성 값이 5할은 하는 느낌이다.


S, M, L로 나뉜 사이즈 중 S, M은 나름 이리저리 쓰기 좋은 사이즈인데 L 사이즈의 크기는 뭔가 좀 애매하다.


식판으로 쓰려고 그릇을 올려두자니 뭔가 불안하게 꽉 찬 느낌이고, 소품을 올려두기엔 너무 휑한 느낌이다.


뒷면 글자마저 감성스럽다.. 는 오버인 거 같기는 한데 이쁘긴 하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이 제품의 컬러감이 대신하고 있다.


시중에도 이와 비슷한 트레이들이 많이 나와있지만 유리 섬유 재질에 캠브로의 색감을 가진 트레이를 찾기도 힘들다.


또한 모서리의 교묘한 r값과 적절하게 올라온 테두리 높이와 트레이를 잡았을 때의 그립감은 긴 세월 동안 이 제품이 얼마나 사용자들의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개량되었을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감성을 위해 연출했다.

사실 이 전까지 나는 무인양품의 트레이를 사용하면서 책상에 놓여진 물건들을 정리하고는 했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정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적절한 색감.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는 제품들이다.


분명 깔끔하고 정돈된 디자인이지만 1년이 넘게 써온 결과 밋밋한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이런 일상의 밋밋함을 타파하기 위해 영입한 친구들이 이 캠브로의 캠트레이다.


일상에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쓰다 보면 의외로(?) 이곳저곳 자주 사용하게 된다.


트레이의 가격을 보면 선뜻 구매하기 망설여지지만


"난 내 집 안에 포인트 될 무언가가 필요해!"

"감성이 날 지배해"

"아 뭔가 돈 쓰고 싶당"

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좋을 수도...?

의 나름의 변명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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