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 당장 오늘부터

매일 관리가 정답이다

by 카리스마회사선배

50 대 초반부터 사진 찍기가 싫었다. 얼굴은 커 보이고, 자글자글한 눈가 입가 주름까지... 울적한 마음으로 고가의 화장품을 사고, 뷰티 디바이스를 샀다. 결국 매년 피부과를 다니게 되었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집에서도 피부관리를 하고 있다.


모든 피부관리의 시작과 골은 사실 클렌징'에 있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도 피부 표면의 노폐물과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을 막고 있다면 아무 소용없다. 피부는 스스로 숨 쉬고 노폐물을 배출해야 하는데, 클렌징을 소홀히 하면 트러블이 발생하고 피부 톤은 칙칙해진다. 그렇다고 뽀득뽀득 소리 날 정도로 강하게 세안하면 오히려 피부 장벽을 파괴한다.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으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나는 화장을 한 날은 보통 4단계로 클렌징한다. 립&아이 리무버를 솜에 묻혀 눈과 입술에 잠시 얹었다가 조심스레 닦는다. 클렌징 오일로 롤링하듯 얼굴을 문지른 후 물 세안을 하고, 세안 브러시로 폼클렌징을 묻혀 거품을 내서 또 닦는다. 마지막으로 효소 파우더 워시로 골고루 마사지한 후 다시 물로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면봉에 물을 묻혀 눈가와 점막을 닦고, 인공눈물로 눈알도 씻어낸다. 클렌징은 피부를 하얀 도화지로 만드는 일이다.


피부 노화를 막는 가장 강력하고 저렴한 화장품은 단언컨대 선크림이다. 피부 노화의 80%는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인데, 햇빛은 콜라겐을 파괴하고 색소 침착을 유발하여 탄력을 떨어뜨린다. 여름철에만 선크림을 발라서도 안된다. 자외선은 구름을 뚫고 오며, 겨울에도, 실내에 있어도 피부에 도달한다. 매일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는 습관을 10 년 이상 유지한 사람들은 피부 톤이 균일하고 눈가 주름이 확연히 적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선크림은 피부를 타지 않게 하는 것뿐 아니라, 현재의 피부 상태를 동결시키는 가장 기초투자다. 얼굴뿐 아니라 목과 손등,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수시로 발라주자.


다음은 현대 과학 기술인 보톡스다. 보톡스는 근육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제한하여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이다. 깊은 주름은 소용없으니 빨리 시작해야 한다. 나는 6 개월에 한 번 이마, 미간, 턱에 정기적으로 보톡스를 맞고 있다. 여러 시술 중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보톡스를 맞으면 주름이 더 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것처럼 보인다. 비싼 기능성 화장품과 시술비용과 비교하면 보톡스의 효율은 꽤 높다. 다만, 너무 자주, 많은 양을 맞으면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니 과욕은 절대 금물이다.


더불어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속 수분 함량이 줄어드는데, 화장품으로만 채우려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60 대임에도 불구하고 피부에서 광이 나는 선배가 있다. 비결을 물었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고 하루에 꼭 1.5 리터를 채운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 습관을 한 달만 유지해도 안색이 맑아지고 피부의 푸석함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수분 섭취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다. 비싼 에센스를 발라도 얼굴이 칙칙하다면, 그것은 얼굴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있다는 증거이다. 귀 뒤, 목 라인, 쇄골로 이어지는 림프절만 잘 풀어주어도 피부 톤이 한 톤 밝아지고 얼굴 윤곽이 살아난다. 림프는 우리 몸의 하수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하수도가 막히면 얼굴이 붓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는 탁해진다. 세안할 때나 기초화장품을 바를 때, 손가락으로 귀 뒤부터 목 아래 쇄골 라인까지 부드럽게 쓸어내려 주는 동작을 매일 반복해 보자. 부기가 빠지는 것은 물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화장품의 영양분도 훨씬 잘 흡수된다. 돈 한 푼 들지 않지만, 최고급 스파 관리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가져다준다.


마지막으로, 잠은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피부보약이다. 피부가 스스로를 재생하는 시간은 우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이다. 특히 밤 11 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재생르몬이 쏟아져 나올 때 깨어 있다면 아무리 비싼 화장품을 발라도 피부노화를 막을 수 없다. 밤을 새우고 고가의 팩을 붙인 날과, 일찍 푹 자고 일어난 날의 피부 상태를 비교해 보자. 전자는 화장이 겉돌고 칙칙하지만, 후자는 세수만 해도 뽀얗다.


남자든 여자든 피부는 가꿀수록 표가 난다. 올바른 클렌징으로 피부를 숨 쉬게 하고, 선크림으로 피부를 보호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순환시키는 것. 이 단순한 원리가 피부를 빛나게 한다. 난 회사 책상에 적당한 크기의 거울이 항상 놓여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면서 피부와 표정을 점검한다. 피부가 푸석하면 퇴근 후 더 공들여 피부를 관리하고, 항상 밝은 표정을 지으려 애쓴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있는 장기이다. 속이 감아 있는데 피부에 광채가 날 수는 없다.


진짜 귀티 나는 피부를 만드는 것은 화장대 위의 제품이 아니라, 매일 가꾸는 피부관리이자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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