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이 곧 나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대학가서야 처음 햄버거와 돈가스를 먹어 봤다. 어릴 적 간식이라고는 엄마표 찐빵, 미숫가루, 강정 정도였다. 심지어 밤에 공부하다 출출하면 간식으로 몰래 동치미 무와 시원한 국물을 들이켠 적도 있다.(아버지가 밤에 음식을 못 먹게 하셔서 몰래 먹었다.) 가끔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시켜주시는 짜장면을 먹을 때가 유일한 외식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난 핸드폰에 배달어플이 없다. 너무 달고 간이 세서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하다. 이렇듯 어린 시절 본의 아니게 건강식만 먹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급적 외식을 하지 않아서인지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이다. 피부와 장이 건강하고, 음식 알레르기도 없다. 몸살이나 감기 같은 잔병치레도 십수 년간 없었다.
나이가 들면 살아온 세월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세월을 우아하게 비껴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들여다보면, 결국 무엇을 먹고 어떻게 내보내는 가에 닿게 된다. 일단 장이 깨끗해야 안색이 살아난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속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사실 안색은 장 상태의 거울이다.
피부 트러블로 수년을 고생하던 친구가 있었다. 좋다는 팩을 붙이고 피부과를 전전했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그러다 식단을 식이섬유 위주의 원물로 바꾸고 나서야 비로소 해결책을 찾았다. 변이 바뀌었다고 했다. 가공식품과 밀가루를 끊고 채소 섭취를 늘리자, 고질적인 변비가 사라지며 황금색 변을 보기 시작했단다.
장속에 변이 오래 머물며 부패하면 그 독소는 고스란히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돈다. 그것이 얼굴에 올라오면
칙칙한 안색과 뾰루지가 된다. 반대로 장이 깨끗하게 비워지면 혈색이 투명해진다. 잘 먹는 것만큼이나 잘 버리는 것이 아름다움의 핵심인 셈이다.
식습관의 중요성을 몸소 증명하는 이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의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며 식습관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모든 질병이 장에서 시작된다고 믿었으며, 장을 다스려 안색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양생법으로 꼽았다.
현대에서 가장 독보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박진영(JYP)님이다. 그는 예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20 대 못지않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대를 누빈다. 그가 방송에서 공개한 식단은 경이로울 정도다.. 아침마다 올리브유를 마시고, 유기농 식재료만 고집하며, 철저하게 공복을 유지한다. 그가 이토록 식단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몸속 세포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만 탁하지 않은 목소리와 맑은 눈빛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최고의 성능을 내야 하는 악기로 대하며, 그 악기를 조율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로 식습관을 꼽았다.
밭에서 갓 딴 싱싱한 채소와 과일, 좋은 지방이 풍부한 견과류를 먹었을 때 우리 몸의 세포는 비로소 제대로 된 연료를 얻는다. 혈액이 맑아지면 영양분이 미세혈관을 타고 눈까지 골고루 전달되어 눈동자가 촉촉하고 또렷해진다. 죽을 때까지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거창한 성형 수술보다 오늘 자신의 접시에 무엇이 담겼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맑은 눈빛과 환한 안색은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결국 건강한 식습관은 몸을 관리하는 행위를 넘어, 자신이 가진 고유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주는 투명한 유리창이다. 오늘 먹은 음식이 내일의 쾌변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모레의 생기 있는 안색이 된다.
거울 속 내 안색과 눈빛이 반짝이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입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점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