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채용
인공지능은 우리를 어떻게 채용하고 있는가?
뜬금없지만, 인공지능이 채용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려 한다. 인공지능이 전 산업분야를 지배하고 있어 이 분야를 이해해야 취업도 잘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논문(인사분야의 인공지능 활용/김성준, 이중학, 채충일)이 있어 인용하고 중간에 개인의 사례와 견해를 접목해 보겠다.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인사(HR)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전 세계 민간기업, 공기업, 공공기관들이 HR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채용, 급여, 보상, 평가, 인력배치, 조직문화 등 전 영역에 걸쳐있어, 관련된 HR테크 기업은 전 세계 4천여 개가 넘는다. 따라서 취업준비생들은 기업들이 인력 채용단계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채용의 역사적 발전단계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와 일본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대졸 공채'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우리나라 최초 공채는 1957년 삼성물산이다. 당시 1,200명 중 27명 (2% 수준)을 선발했고, 이후 60여 년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채용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크게 4단계에 걸쳐 발전했다.
첫 번째는 관상/역술의 시대(1957~1994)다. 이 시기 채용에서 역술인과 관상가들은 큰 역할을 담당했다. '관상면접관'은 지원자의 얼굴, 눈의 모양새, 코의 높낮이와 퍼짐, 귀 생김새, 앉은 자세, 목소리 등을 관찰했다. 이력서의 생년월일로 회장과 궁합이 얼마나 맞는지를 제언했다. 신입사원, 경력사원, 임원후보자들의 관상도 채용과 승진여부를 결정에 중요한 요소였다. 필자도 S그룹 면접 시(1993년) 관상 면접관이 있었고, 임원승진 시(2014년) 회사가 실제 생년월일을 파악해 갔다. 철저히 비 과학적 시절이다.
두 번째는 심리검사의 시대(1995~2004년)다. S그룹은 과학적 채용을 위해 1995년부터 삼성직 무적성검사(SSAT)를 시행했는데, 지원자의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성격, 가치관을 종합적으로 파악했다. 공채제도 40년이 지난 후에야 과학적 접근을 시작한 것이다. 필자 또한 면접과 함께 SSAT를 치렀던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도 과도기에 관상면접과 SSAT를 동시에 진행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는 면접의 과학화 시대(2005년~ )다.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의 평가점수와 입사 후 성과결과 타당도 계수를 분석했다. 면접도 비구조화 방식에서 구조화된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비구조화 방식에서는 면접관의 선입견, 편견, 주관성이 많이 반영되어 면접관 스스로 알아서 면접을 하고 판단했다면, 구조화된 방식에서는 표준화된 방식으로 평가질문과 양식을 사전에 정해 놓았다.
네 번째는 인공지능의 시대(2010년~ )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켜 채용에 접목시켰다. 먼저, 자연어 처리기술을 활용한 자기소개서 평가이다. 과거 수 십 년간 지원자들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입사한 후 달성한 성과와 경력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입사 후 성과를 예측하는 모델링을 만들었다. 1차로 인공지능의 판단 결과를 가지고, 2차로 채용 담당자가 거르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지원자들은 회사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요건을 명확히 파악하고, 인공지능이 검색할 수 있는 키워드가 반드시 들어가도록 작성해야 한다.
글로벌기업인 유니레버(네덜란드/영국기반 소비재 업체)에서는 지원자들에게 신경과학에 기반한 온라인 게임을 참여하게 하고, 통과하면 인공지능이 무선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자의 얼굴표정, 사용하는 단어와 억양 등을 포함한 인간의 68개 주요 측거점을 포착하여 회사가 원하는 인재인지를 판단한다. AI 면접은 IBM, 소프트뱅크, 롯데그룹, LS그룹, SK하이닉스, 기아자동차 등 100여 여 개 넘는 기업이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포춘지 선정 500개 기업 대부분이 인공지능을 채용 프로세스에 도입했으며, 유니레버, 힐튼호텔 등 50여 개 기업은 면접에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챗봇을 활용, 지원자들의 여러 질문들에 답하게 하여 채용 담당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고 있다.
앞으로는 시시각각 한층 더 발전된 인공지능기술이 나올 것이다. 두려운가? 앞으로 내가 설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가? 겁먹을 필요 전혀 없다. AI는 사람의 일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탄생한 생산성 향상 TOOL일 뿐이다. ChatGPT는 말 잘하는 미국 문과생'이라고 하지 않던가?(미국 학 생들은 잘못을 인정 안 한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오히려 이러한 AI를 가지고 어떤 창 의적인 일을 해야 하는지에 몰두하면 된다.
일단 인공지능이 데이터로 '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이력서는 조건에 맞게 작성하자. 회사가 원하는 키워드가 다 들어가도록 점검하자. 면접은 단기간에, 학습으로 안 되는 영역이다. 다만, 인공 지능시대에 회사는 어떤 인재를 찾을 것인가? 에 주목해서 준비하자. 좌뇌 역량은 인공지능이 대 체한다고 해도 우뇌 역량을 대체할 수 없다. 공감, 소통,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를 찾지 않겠는가? 즉, 미래의 가치 있는 인재란 창의력, 협동심, 동기부여, 진취적 기상이 있는 사람이며, 인공지능 시대 필요한 리더는 공감능력, 통찰력, 창의성의 자질이 중요시될 것이라는 추측이 된다. (이는 어린 시절 양육부터 시작해야 할 텐데.. 추후 가정생활 승리하기_육아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
겁먹을 필요 전혀 없다. Al, 그까짓 거 엑셀 같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