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다유 Mar 05. 2023

소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그리고 새벽낭독


그동안 새벽낭독에서 진행한 소설책은 많았다.

김약국의 딸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달러구트 꿈 백화점, 모모,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 그리고 오만과 편견,,,,최근 소설에서 고전 소설책까지~

소설책 낭독은 다른 장르의 책 보다 재미있다

우선 다양한 등장인물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배경에서 살고 있는 그들과 매일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처럼 수많은 방식으로 외적 원인에 의해 휘몰리며, 우리의 운명과 결과를 알지 못한 채 동요한다"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은 21세기 지금과도 맞아떨어진다

우리는 새벽마다 소설 속 인물들과 알 수 없는 운명의 파도에서 좌절하고(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희망을 품고(달러구트 꿈 백화점), 사랑하고(오만과 편견), 상처 입고(김약국의 딸들), 꿈을 꾸면서(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흔들리는 삶을 부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은,

우리에게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꺼내기 쉽지 않았던 책에 대한 동경의 꿈을 다시 꺼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동안 어렴풋이 품고만 있었던 꿈,

안개에 가려 흐릿하게 보였던 그 꿈,

2월 한 달 동안 만났던 이 책에서 그 안개가 조금씩 걷히면서 선명하게 보이게 해 주었다



영주는 몸의 몸의 모든 감각이 이곳을 편안해함을 느낀다. 그녀는 더 이상 의지나 열정 같은 말에서 의미를 찾지 않기로 했다... 중략... 이제 그녀가 어느 공간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의미가 되었다.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 않는가. 그 공간에서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가. 이곳, 이 서점이, 영주에겐 그런 공간이다-10페이지


매일 새벽 4시 50분에 서재의 문을 연다. 밤새 내려앉은 밤냄새와 책상 위에 읽다 만 책냄새가 나를 맞이한다. 서재를 만들기 위한 나의 고군분투의 역사는 10년이 넘었다. 안방 구석진 자리에서 아이들 공부방으로 한기가 느껴지던 베란다까지... 요리조리 책상을 옮기며 다녔다. 이제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난 이곳에서 나 자신으로 존재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려고 한다





좋은 책의 기준은?

-삶에 관해 말하는 책, 그냥 말하는 게 아니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진솔하게 말하는 책

영주는 민철 엄마의 벌게진 눈을 떠올리며 다시 답을 해봤다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41페이지


새벽낭독에서는 매달 한 권의 책을 매일 돌아가면서 낭독하고 토론한다. 한 달 동안 매일 보는 책은 어떻게 선별할까? 어떤 책이 새벽낭독에서 좋은 책일까?

우선 낭독하기 좋은 책을 고른다

입말로 전해지는 문장의 흐름이 잘 전달되어야 한다. 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잘 스며든 책을 고른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언어와 깊은 이해를 요구하지만 어렵게 뱅뱅 돌지 않고 잠시 엉뚱한 곳에 가더라도 언제든 바로 돌아와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책. 그래서 책은 나 혼자서 독단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함께 선정도서를 올리고 투표로 결정한다





책을 읽으러 서점에 들렀다가 작가가 낭독을 하거나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손님이 많았다. 책을 한 권 사거나 음료를 주문하면 5천 원만으로 누구나 즉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엔 북토크를, 넷째 주 수요일에 독서 모임을 진행한다

북토크 내용은 녹음했다가 녹취를 풀어 블로그와 SNS에 공개도 한다. 북토크도 북토크지만 내용을 정성스레 정리한 글을 저자들이 유독 좋아했다-52페이지


새벽낭독을 진행하면서 낭독하고 나서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책 속 한 문장을 찾아 왜 그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는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새벽낭독 멤버(새낭)들은 토론의 시간이 더 좋다고 할 정도로 서로에게 집중한다

그래서 주 1회 우리가 토론한 내용을 오디오 클립에 공유한다. 매일 오늘의 한 문장을 섬네일로 만들어서 단톡방에 공유하고, 요즘 1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 shorts 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또 매달 마지막 날에는 낭독극을 진행한다. 소설 낭독은 등장인물을 정해서 연습을 하고, 인문학 책은 자신이 가장 좋았던 내용을 돌아가면서 낭독한다

낭독극은 유튜브에 일부 공개로 올려서 공유한다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내용 중에서 낭독이랑 연관된 부분은 뭐야?


이 소설에서는 서점에서 낭독회가 열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서점에서 낭독회를 열면서 서점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그들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서점에서 낭독회를 열어 손님들과 함께 책을 즐기는 장면이 이 소설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 소설에서는 책과 읽는 것에 대한 열정과 존경이 묘사됩니다. 주인공인 영주는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책의 매력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그녀는 서점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책의 가치를 알리면서 자신도 더 많은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갑니다.

따라서,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책과 독서에 대한 열정과 존경을 담은 이야기로,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낭독회 장면은 서점에서 책을 읽고 즐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연관성이 발견됩니다.


챗GPT가 알려준 책 속에서 낭독을 발견한 부분이 현재 새벽낭독에서 하는 부분과 공통점이 보여 반가웠다

매일 새낭님들과 책을 즐기면서 낭독을 하고 낭독극을 통해 한달 동안 함께 했던 책을 떠나 보내고, 또 다른 책과 만나면서 설레임을 갖고,,결국 나와 너를 사랑하는 것






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어쩐지 친밀한 느낌이 들면서 공통점을 발견할 때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책, 사람, 서점, 낭독, 독서모임, 자녀, 남편, 친구 등 새벽낭독이랑 공통점이 많다


책 속 등장인물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은,

새벽낭독이라는 책을 함께 낭독하고 토론하면서 성장해가는 새낭님들과 닮았다


서점 주인 영주가 대형서점과 다른 노선을 선택하면서 과감히 베스트셀러를 없애기로 한 부분은 박수를 치게 한다

2020년부터 낭독이라는 키워드가 조금씩 꿈틀대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마음속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도 낭독봉사를 하면서 낭독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다가 갑자기 복지관 녹음이 중단되면서 시작한 것이 새벽 낭독이었다


그렇게 낭독을 함께 하면서 내 입말로 표현된 아름다운 문장에 감동하고 그중에 오늘의 한 문장을 발견하며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좋았다

난 새벽 낭독을 대형화하고 싶지는 않다

새벽의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을 통해 낭독하고 사색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찐팬들과 찐하게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다



영상으로 볼 수도 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가슴이 뻥 뚫리는 책 추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