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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다유 Dec 30. 2021

코로나 시대, 부모님께
안부전화하는 법

코로나로 힘든 부모님을 위한 따뜻한 목소리, 안부전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합니다

그중에 연로하신 부모님은 대놓고 힘들다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생계를 책임지는 자식들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로당도 못 간다는 말씀을 차마 못하시는 거죠     

어머님은 지금이 6.25 때보다 더 힘들다고 말씀하시네요

자식도, 친구도 못 만나고 대화를 나눌 상대도 없으니 점점 우울해하십니다


그래서 자주 전화를 드리려고 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하실 때 미션을 드려보세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자~~ 이제부터 부모님께 안부 전화할 때 지속 가능한 미션 드리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어머님께 안부전화 시 미션 드리는 방법입니다     

혹시 비 피해가 없을까 걱정이 되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단독주택이라 지하에 물이라도 들이차면 큰일이라 걱정이 되었지요

다행히 예전처럼 비가 많이 와도 하수도 물이 잘 빠져서 지하까지 들이차지는 않는다고 하시네요     

어머니는 먼저 손주들 안부부터 묻습니다. 

         

"작은 손주는 어제 택배 포장 아르바이트한다고 새벽에 들어와서 지금 정신없이 자고 있어요.

잘 자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방학이라고 해도 맨날 자는 모습만 봐요 ㅎㅎ

어머니의 큰 아들은 요즘 드럼 배운다고 아주 열심히예요~고등학교 동창 밴드 모임에 들어가서 나중에 공연도 한다고 해요 “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 잘 지내니 좋구나, 그래~~ 내가 속으로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 감사합니다~~ 하면서 지낸다. “     

그 말씀을 듣고 제가 어머님께 미션을 드렸습니다


"어머니~저희가 잘 되고 건강한 게 다 어머님 덕분이었네요~

제가 요즘 잠재의식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 그런 얘기가 나와요. 나는 잘 된다, 감사하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있으면 긍정적 에너지 파장이 커져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요 “   

  

어머니는 살짝 치매를 동반한 우울증이 있으세요. 이렇게 전화를 드릴 때 어머니의 말씀을 잘 듣고 있다가 그 속에서 하나씩 미션을 드립니다

오늘은 어머니에게 이런 미션을 드렸어요     


"어머니~지금 말씀하신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 감사합니다~ 이 말씀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시면 더 좋다고 해요.

예를 들면 우리 큰 아들이 건강하고 회사에 잘 다녀서 감사합니다~우리 큰 손주 대현이가 하는 일이 잘 풀려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시면 어머님이 이름 불러주는 사람한테 좋은 에너지가 우주에서 바로 쏴준다고 해요

어머님은 순수한 분이라 더 큰 에너지가 전달될 거예요 “

어머니는 그저 웃으십니다. 그러면서 며느리도 기도할 때 같이 얘기한다고 하시네요 ㅎㅎ 성공!!


이제 어머니는 구체적인 인물을 기억하시게 될 거고, 거기에 자신의 긍정 확언문이 내 아들, 손주, 며느리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는 생각에 어머니 스스로에게도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실 거예요     


두번째는 친정아버지께 안부전화드리는 방법입니다

저는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고 친정에도 바로 안부전화를 드립니다. 친정아버지는 엄마가 다리 관절 수술 이후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 뒷바라지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 아버지는 여행을 좋아하십니다. 혼자서 미국에 있는 외사촌 언니 집을 방문할 정도로 호기심도 많은 분이죠. 그래서 친정엄마와 함께 식사를 하신 후에 혼자서 집 근처를 산책하시기 좋아합니다    

 

"아빠, 오늘은 어디 다녀오셨어요? 비도 오는데 집에 안 계시고 또 나갔다 오신 거예요? “     


"오늘은 강변역 쪽으로 다녀왔다. 그쪽 자전거길이 한강도 보이고 걷기가 아주 좋아. 또 비만 안 오면 성내천까지 가기도 하는데 거기도 아주 풍경이 볼 만해“   

  

그래서 친정 아빠에게는 이런 미션을 드렸죠     

"아빠~ 그렇게 좋으시면 어떤 곳인지 딸에게도 좀 보여줘요~ 아빠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잖아~”     


"난 사진 찍어도 보낼 줄 모른다“  

   

"아빠~ 이번 주에 제가 들르게요. 강의가 있어서 끝나고 가려던 참이었어요~사진 보내는 거 아주 쉬우니깐 알려드릴게 “     

아빠는 다시 금요일 맞냐고 하시면서 알았다고 하십니다. 내심 기다리시는 눈치예요   

  

친정아빠의 사진을 받아서 제 블로그에 올려 보려고 해요~

80대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서울 근교 산책길 코스!!

어떤가요? ㅎㅎ  

   


이렇게 오늘은 시어머님과 친정 아빠에게 미션을 드렸어요~

사람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기를 원합니다.     

오늘 두 분과 통화를 하면서 은근히 좋아하시는 눈치가 느껴집니다

어머님과 통화하면서 마지막에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 아들도 아닌 어머니 아들이잖아요~그런 아들이랑 함께 살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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