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영어, 아버지어
한국어, 영어, 아버지어!
언어에 느리고 소질이 없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어가 제일 어렵다.
우리 아버지는 유머도 있고 감각도 예민하시지만 새로운 언어 창조도 잘하신다.
표준어에 약간씩 변형을 하시거나 완전히 새로운 단어로 말씀하셔서 우리 가족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가 있다. 언어에 느리기도 하고 암기력이 부족한 난, 아버지어를 잘 못따라가서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고 왜 저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나 늘 의문이었다.
그러나 질문은 금물!
무조건 어떻게든 독심술을 발휘해서라도 아버지어의 감각을 키워야만 한다.
요즘 아이들이 별걸 다 줄여서 말해 머리를 쓰게 하듯, 아버지어는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가 없다. 못 알아듣거나 질문을 하면 바보 취급을 받으니 몰라도 아는 척, 아님 하신 말씀 또 하고 또 하고 고문이 따로 없었다. 말씀하시는 핵심을 알아들어야 하는데 그걸 못 알아들으니 바보 취급을 받을 수밖에...
아무리 바보여도 자꾸 무시하면 마음이 상해서 그 언어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아버지어는 유머는 있을지 몰라도 친절하진 않다.
아버지만의 교육 방법이었을까?
오빠는 아버지어에 어릴 때부터 특화되어 사회생활을 잘 헤쳐나가는지도...
오빠는 어릴 때부터 군대에서나 할법한 훈련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특수훈련을 받은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과 놀아주는 방식
오빠는 재미있었을까?
뭐, 물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힘들었을 것이다.
비전문가의 소견으로는 어릴 때 고개를 흔드는 틱이 잠깐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아이가 어른의 언어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려니 에너지와 머리를 꽤나 많이 써야 했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생각할 때마다 자동으로 머리를 흔들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모습이 어린 내 눈에도 포착됐으니 말이다. 얼마 후 틱이 사라지긴 했지만 아버지어를 가장 많이 훈련받고 자란 오빤, 연년생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빠가 있었기에 아버지어에서 어느 정도 우산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어를 가장 잘 알아듣는 K-장남과 K-장녀는 그렇게나 막강하게 부모로부터의 신임과 신뢰를 가지고 있나 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장남, 장녀의 손을 들어주시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끈끈함은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끈끈함이다.
'법'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럽다. 좀 더 쉽게 알게하면 안돼는걸까?!
웬만하면 접근하지 말라는 뜻인건지, 원리는 간단한 것일텐데 용어가 어려우니 원!
법언어는 위트마저 없다.
전문가만 알아듣게 접근이 어려운 법, '법 언어 너랑 친해지고 싶다.'
법언어는 나와 아버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것일까?
우리 아버진 그래도 친구관계까진 허용한 쿨한 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