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때가 오고 있다!!!

by 풍요로움

너의 때가 온다 by박노해


너는 작은 솜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 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이 시가 마음에 와닿는다. 작은 솜씨 하나에서, 작은 도토리 알에서, 보리 한 줌에서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음을,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음을,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음을, 작은 나에게 이미 크다고 나의 때가 오고 있다고 격려해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한없이 작아진 나에게 '넌 이미 커, 네가 모를 뿐이지 너의 때가 오고 있는 중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계획했던 것들이 잘 되지 않아 위축되고 속상했던 참에 위로가 된다. 시나 노래에는 참 위대한 힘이 있다. 함축적이지만 어떤 면에서 의미가 더 크게, 더 명확하게, 더 깊이 있게 전달된다.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미국에 초청된 것도 그들의 노래로 결집된 그들의 전 세계 팬들이 해주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초청되었다.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심각해지자 이를 근절하고자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 중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된 방탄소년단을 초청해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 주길 바래서이다. 그만큼 노래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 노래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에게 주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그것을 알기게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자국의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영향력이 있다고 본 대한민국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초청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처음 유엔에서 연설했던 때보다 좀 더 여유 있는 듯한 모습으로 RM만이 아닌 모든 멤버가 한 마디씩 연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당당하게 한국어로 연설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부심마저 생겼다. 그동안 방탄은 꾸준히 인종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더 의미 있었다.


특별히 슈가와 뷔의 연설이 인상적이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It's not wrong to be different. Equality begins when we open up and embrace all of our differences"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Everyone has their own history. We hope today is one step forward to respecting and understanding each and everyone as a valuable person."


바이든 대통령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배려도 인상 깊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그들의 노래도 틀어주고 유명 예술인들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역할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기고 치하해주는 것도 인상 깊었다.

"I got involved in public life because of civil rights.

난 부당한 처우를 받는 소수인종들의 인권을 위해 공직에 나서게 됐습니다.

Even back then, famous artists helped move people.

당시에도, 유명 예술인들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What you're doing makes a big difference.

여러분은 지금 큰 변화를 만들고 계신 겁니다.

Talking about how we have to eliminate hate is important.

혐오를 어떻게 근절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This is an important month here in America.

이번 달은 미국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달인데요.

A lot of our Asian-American friends have been subject to real discrimination.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심각한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I know you know what you're doing but don't underestimate it,

네가 뭘 하는지 알지만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Not just your great talent,

여러분은 재능만 뛰어난 게 아니라

It's the message you're communicating.

너무나 좋은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잖아요.

It matters. 그런 게 참 중요합니다.

This is one president who appreciate you.

저 대통령 바이든은 여러분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품격이 나타나는 대화 참 훌륭하고 멋지다.


방탄소년단은 본인들이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때가 올 것이라 예측했을까? 그들의 연설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할 만큼 그들의 때가 오리라고는 예측 못했고 그저 음악이 좋아서 노래가 좋아서 하루하루 피, 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솜씨들이 모여서 아름드리 금강송이 된 것이다. 그들은 아직도 지금 자신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얼떨떨해하고 있다. 그저 그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솜씨들이 그들의 때를 만든 것이다. 그대는 지금 모르지만 그대의 때가 오고 있다. 박노해 시인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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