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덥지만
새벽에 닿는 바람
여름의 바람과 다른 감촉
분명 달라
꿉꿉함 벗어낸 살갗에
사알짝 스치는 상쾌한 바람
서늘하게 보송해
어디선가 들려오는 TV소리
고요를 틈타 스며드는 불청객
달콤했던 새벽꿈
무심하게도 단잠을 깨우네
또다시 바람 타고 들어와
곤한 숨결 위에 무거운 연기 자욱이 드리워
맑디맑던 아침빛마저 흐려지네
낡은 상처처럼
아려오는 악취
오래된 기억처럼
숨길을 조여 오는 무거운 냄새
창밖 세상마저 탁하게 물들이는 듯
달콤했던 향긋했던
그 향기 그리워라
아카시아향 어디 가고
코끝 닿는 곳마다
탁함에 기어이 호흡을 무겁게 하는구나
향긋했던 그 향기 맡고파라
달콤했던 그 향기 그리워라
그 향기 맡아본지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