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모르는 감정을 속이는 일
이틀연속 꿈을 꿨다. 사실 꿈은 매일 꿀 것이다. 이틀연속 꿈을 기억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 모른다.
첫 번째 꿈은 내가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가 무리하게 오르막을 운전하려다 뒤쪽이 부서졌는데 승객들에게 그 수리비용을 요구해서 내가 버스회사 직원들에 화를 내는 꿈이었다. 그 와중에 이건 진짜 확실히 아닌 것 같아서 소송을 해야 하나 하는데 변호사 비용이 걱정되었다. 깨고 나니 왜 꿈인 걸 몰랐을까 알았다면 변호사도 마구 고용하고 미친 듯이 버스회사와 싸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다음날 꿈을 꾸었는데 대통령과 싸우는 꿈이었다ㅋㅋㅋ 꿈속에서 수행원이 내가 과거에 지지했던 정치인이 우릴 모두 속인 거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너무 몰아간다고 또 화를 내다가 깨었다.
근데 깨고 나서는 어쨌든 대통령 꿈이니 복권을 사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이틀 내내 화를 내다가 꿈에서 깨니 불안해진다. 내가 잠꼬대로 쌍욕을 했던 건 아닐까.
오래전 아주 다정했던 친구 한 명이 잠꼬대로는 험한 욕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이상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는 우리 주변과 내면의 일들을 비교적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분을 삭이기 위해 생각을 우회하고 우회한 생각들과 주변 상황들을 합리화하기도 하고 자꾸만 솟아나는 생각을 다른 무거운 자극들로 덮어서 막아버리기도 하는 것 같다.
그것들이 꿈에 다 터져 나와서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꿈애기가 재밌는 건 아닐까.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들을 제멋대로 버무려서 아주 묘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미국 독립영화가 있었는데 잉크라는 영화이다.
이제 생각해 보니 인셉션과도 공통점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어떤 꿈이 어떠한 선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의 무의식과 나는 협력관계여야 할 것이다. 부디 나에게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좋은 꿈들을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