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기까지
일요일 저녁이면 유독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약간 흥분된 느낌이 들어 쉽게 잠들지 못한다. 겨우 잠이 들어도 금방 깨어 새벽까지 뒤척이기 일쑤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렇게 잠을 설친 끝에 새벽 4시에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쩌면 주말 동안 일을 하지 않고 취미생활을 하며 여유롭게 보내다 보니 피로가 회복되어서일지도 모른다. 혹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줄어드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일요일에는 몸을 피곤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낮잠도 자지 않는다.
잠을 뒤척이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중 하나는 아이디어에 대한 정리다. 나는 아이디어가 많다.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은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존의 것을 시도해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흥분 상태가 된다. 때로는 너무 기발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위기나 어려움이 닥칠 때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는 듯하다.
그러나 신기한 점이 있다. 어제까지 혁신적이고 신박해 보이던 아이디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시들해진다. 처음에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때의 감정이 사라지면 아이디어도 함께 빛을 잃는 듯하다. 그동안 실행해서 성과를 낸 아이디어도 있고, 중도에 포기한 경우도 많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는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흥분하고, 곧 에고의 장난이 시작된다. 그리고 시련이 찾아온다. 주변의 반응이 부정적이거나, 실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러면서 고통이 따르고, 마음을 다잡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생긴다. 이 단계를 넘어설 수 있으면 아이디어는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그리고 마침내 성과를 얻게 된다.
이 과정은 비단 나만 겪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반드시 난관이 존재한다. 우리가 보는 드라마도 이와 같은 원리로 전개되지 않는가? 주인공이 목표를 이루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거쳐 결국 성공하는 구조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과정에서 포기한다. 특히 시련과 고통의 단계에서 좌절하고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원칙을 이해하고,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누구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과거를 돌아보며 깨달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과정을 견뎌낸 일들은 결국 이루어졌고, 중도에 포기한 일들은 완성되지 못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여기에 운이 더해진다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도전 앞에서도 끝까지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