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무게, 조직의 품격을 결정짓다
지난 금요일은 리더 회의가 있었다.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집 팔고’와 ‘홈페이지 개선’에 대한 논의가 큰 화두였다.
이유는, 프로덕트 오너가 이전의 담당자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직원들에게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순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리더의 자리는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다.
하지만 그는 피해의식이 있는 듯, 문제 해결보다는 불평만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조직 내에 오해가 생기게 마련이다.
누구나 한쪽 말만 듣고 오해하는 경향성이 있다.
왜냐하면 반대편의 해명이나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듣지 않고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쪽 말만 듣고 형성된 감정은 대부분 오해와 불신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이 리더는 상대를 가스라이팅하면서, 본인을 드러내는 성향까지 보였다.
이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분열될 가능성이 크고, 팀워크는 자연히 무너지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불평과 불만, 남 탓은 조직을 파괴하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같다.
그것도 리더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렇다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진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을 너무 칭찬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과도한 칭찬이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몇 차례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결국 내가 조직 문화를 개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좋아한다.
잘한 것이 있으면 칭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리더가 잘한 일이 있을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칭찬은 ‘오만’으로 바뀌었다.
상대는 자기가 최고인 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자신을 포장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고민하게 된다.
앞으로 직원들을 칭찬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
칭찬은 그 당시에는 마땅하고도 중요한 격려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국면에 접어들 때,
그 칭찬이 오히려 조직에 독이 되는 일이 생기곤 한다.
직원들은 대표의 격려와 칭찬을 기대한다.
그 한마디는 성취욕을 자극하고, 인정욕구를 채워주는 보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 관리가 어렵다.
이번 일의 결론은, 해당 리더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지금의 행동이 앞으로 조직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충분히 소통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변화가 없다면 조직을 위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리더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장점을 덮어버리는 단점이 문제다.
조직은 그런 아이러니 속에 움직이고 있다.
직장생활은 단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조직은 그런 사람들의 합의체이며,
단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일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럼에도 리더는 더 높은 품격과 인간 이해력을 지닌 존재여야 한다.
그 리더가 인간관계의 깊이를 이해하고 이끌어낼 때,
팀워크는 살아나고 조직은 하나로 움직인다.
이번 일도 잘 마무리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렇게 다시 조직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