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만날 날을 기다리며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다. 매년 이맘때면 문득 떠오르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학창 시절, 각 학년마다 추억과 감사함이 담긴 선생님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보고 싶은 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인숙 선생님이다.
김인숙 선생님은 나에게 독서를 권장한 유일한 선생님이었다. 방과 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간들. 그때는 독서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흘러갔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내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 웅변대회에 출전해 수상했을 때, 선생님은 수고했다며 계곡에 있는 식당에서 닭볶음탕을 사주셨다. 반 친구 중 한 명이 아파서 며칠간 학교에 나오지 못했을 때는 함께 병문안을 갔던 기억도 있다. 그날 나눈 대화들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김인숙 선생님이 떠오른다. 아마 지금쯤은 정년퇴임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찾아뵙지 못했다. 조금 더 성장하고, 좀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도 나는 그 약속을 다음으로 미룬다. 언젠가 그날이 오겠지.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여전히 내 안에서 따뜻하게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