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타오르고, 꾸준함은 남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사무실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어젯밤, 잠들기 전 나는 내일의 모닝루틴을 계획했다. 새벽 4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금 일어날까, 아니면 조금 더 잘까?’
결과는… ‘조금 더 자자’였다.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들이 잠을 정당화했다.
“잠이 보약이지.” “피곤할 땐 자야 해.” “조금 더 자는 것도 행복이야.”
이처럼 내 마음은 언제나 그럴싸한 이유로 나를 달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날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떤 날은 되고, 어떤 날은 안 된다. 그 차이는 도대체 뭘까?
나는 그것을 ‘열정’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은 꼭 필요한 걸까?
사람은 같은 감정을 지속할 수 없다. 열정은 감정이다.
나는 그 감정을 억지로 유지하려 애쓴다. 그러다 보면 목표는 점점 멀어지고, 감정을 붙잡기 위한 노력만 남는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계획은 흐트러지고 실행은 미뤄진다.
돌이켜보면, 열정이 가득했던 시기에는 실행력이 강했다. 하지만 열정이 사그라들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나를 본다.
어제는 막내아이가 하루 일과 계획표를 자랑하듯 보여줬다. 운동에 대한 열정, 배움에 대한 기대감이 한창이다. 그 모습이 참 귀여우면서도, 예전의 나를 보는 듯했다.
열정이 넘칠 때는 계획도 실행도 잘한다. 하지만 그 열정이 꺼지면? 멈춘다.
막내 아이에게 조언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제는 그냥 동의만 해줬다. 용기를 북돋아주기만 했다.
앞으로 마주할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아직 말해주지 못했다.
오늘 아침, 『에고라는 적』을 읽다가
‘열정’에 대한 꼭지를 우연히 펼치게 되었다.
그 안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열정은 희망 없는 만성 질병이다.”
맞다. 열정은 감정이고, 감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목표, 오래 실천할 수 있는 계획, 그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결국 성과를 만드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은 쉽게 타오르지만 쉽게 꺼진다.
그러나 평정심 속에서 반복되는 꾸준함은 결국 무언가를 이룬다.
열정은 때론 우리를 바쁘게만 만들 뿐이다.
결과는 대부분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그 사실을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꾸준함이 곧 실력이다."
이제는 열정보다는, 성실한 반복을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