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깨달음

하기 싫은 것 속에 숨은 보물

오늘은 군대에 간 큰아이를 면회 가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새벽 세 시쯤, 잠에서 저절로 깨어났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고요한 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요즘 들어 핸드폰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화면을 스치며 흘러나오는 영상들은 잠시의 흥미는 줄지 몰라도, 큰 울림은 주지 못한다. 오히려 재미와 도파민 중독만 유발하는 듯하다. 돌이켜보면, 그런 콘텐츠들은 내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휘발성 강한 자극일 뿐이다.


반면, 새벽에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시간은 전혀 다른 결을 지닌다. 그 시간들은 마치 하늘로부터 삶의 지침을 내려받는 것 같은 감각을 준다. 새로운 동기와 기회의 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어쩌면 백해무익한 습관일지도 모른다. 시간만 낭비되고, 몸과 마음은 점점 흐트러진다. 반대로 운동과 명상은 나를 맑게 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준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 선택들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맑은 정신으로 하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운동과 명상은 삶의 필수적인 의식이다.


오늘도 새벽 시간을 허투루 보낸 끝에, 뒤늦게나마 소중한 깨달음을 얻는다. 참, 인생은 아이러니다. 하고 싶지 않은 것들 속에 진짜 가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 하고 나면 후회 없는 일들 대부분은, 시작하기 전에 망설였던 것들이었다. 오늘의 새벽은 그런 역설의 지혜를 다시 한번 내게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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