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보다 마음을 먼저 보다
어제는 오랜만에 리더급 회의를 주최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고, 자연스럽게 잘 되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그런 흐름 속에서, 문득 ‘인정욕구’라는 단어가 마음에 떠올랐다.
회의 도중, 리더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어려움 자체보다는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심리적 부담과 그 수고에 대한 인정을 바라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점이다. 문제는 결국 어떻게든 해결된다. 하지만 ‘그 과정’을 함께 보고,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걸 느꼈다.
나는 처음엔 그저 문제에 가로막혀 있는 줄 알고,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담당자의 표정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그 순간, 나는 눈치를 챘다. “아, 스스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그 노력에 대한 ‘인정’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그때부터 회의의 방향을 바꿨다.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그들이 해온 과정과 고민을 먼저 인정하고 공감했다. 그러자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말투도 온화해지고, 얼굴에 긴장이 풀리는 것이 보였다. 결국 회의는 자연스럽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나는 프로젝트를 담당자에게 맡길 때 가급적 리딩하지 않으려 한다. 방향성을 내가 주도하게 되면 생각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주도성과 창의성을 북돋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때론 무관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 요즘 깨닫는다. 그래서 중간에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들으며 집중도와 성과를 함께 점검하려고 한다.
아마 그래서일까. 담당자들은 더더욱 ‘대표의 인정’을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초반엔 그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회의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남는다. 우리 모두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대표에게서, 그리고 동료에게서.
이번 회의는 나에게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사람은 문제 해결보다, 먼저 마음을 헤아려주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것이 팀 전체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