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가르치는 사람들

성장의 얼굴은 때로 미움이었다

살다 보면 나를 도전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최근 그런 상황을 겪었다. 한 직원의 행동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왜 저럴까?' 하는 생각 끝에, 어느 순간 미움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그를 바라보는 내 마음속 불편함이 나 자신에게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 역시 나의 실수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를 비판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그 직원의 행동을 보며, 아마도 나 역시 누군가의 눈엔 비슷하게 비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내게 직설적으로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은 오히려 내 언행을 돌아보게 했다. 나는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어쩌면 습관처럼 했던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였고, 오해였으며, 미움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느꼈다.


그 직원에 대한 미움은 점차 안쓰러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감정은 나 자신에 대한 겸손함이었다. 나는 스스로 "모든 상황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내 반응은 성장과는 거리가 먼, 방어적이고 때로는 공격적인 태도였다.


머릿속으로는 ‘배움’을 말하지만, 행동은 다르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 있는 삶. 나 역시 그랬다. 그 직원의 행동을 통해, 나는 다시금 배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에게 조언할 생각은 없다. 아직 그에게 조언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언은 누군가가 원할 때, 필요로 할 때에만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충언이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다.


그를 위한 척하면서 실은 나의 불편함을 덜기 위한 말. 나를 성숙하지 못하게 만드는 말.

누구나 피해의식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방어기제. 하지만 그 행위가 때로는 나의 인격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는다. 비방과 비난으로 나를 보호하는 일은 결국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온다.


결국 오늘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내가 끌어당긴 시험이고, 성장의 기회다. 내가 그 환경을 불평과 불만으로 반응한다면, 그건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며칠 전 아내와의 다툼도 같은 맥락이었다.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방어가, 결국 아내를 향한 비판과 불평이 되어버렸던 것. 그리고 또다시, 오래도록 상처가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저 미안할 뿐이다. 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여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작가의 이전글우울함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