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나는 인류애적인 마음이 온건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욕심일까, 아니면 성장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품고 살아야 할 목표일까? 잠시 고민해 보지만, 나는 후자가 맞다고 확신한다.
메슬로우의 성장 단계를 보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성장함에 따라 자신만의 욕구를 넘어 사회와 인류 전체로 시선을 확장해 나가는 존재다. 만약 내가 여전히 나 자신만을 바라보는 삶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아직 지향해야 할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의미할 것이다.
나는 어떨까? 내 생각은 분명하다. 그러나 내 상황과 여건에 맞는 ‘인류애의 방식’을 아직 명확히 설정하지 못했다. 아마 인류애를 실천한 선지자에게 묻는다면, “네가 처한 여건 속에서 합당하게 실천하라”라는 대답을 들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류애에 조건이 필요한 것일까? 어쩌면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류애란 그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내 자리에서 실천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한 사람에게 베푸는 작은 호의도 인류애의 시작일수도 있다. 나의 호의적인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깊은 감동과 모범이 되어, 그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같은 마음을 나눈다면, 그것은 복리처럼 번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인류애는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기업가로 살아가는 것 역시 인류애의 한 형태일 수 있고, 세상에서 올바른 소비를 하는 것도,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것도 인류애일 수 있다. 그 모든 행위의 밑바탕에는 ‘남을 이롭게 하고 유익하게 하는 마음’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앞에 있는 단 한 사람에게 사랑과 친절, 작은 베풂을 나누는 것, 그것이 곧 인류애일지 모른다. 그러니 인류애는 대단하고 거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건강한 생각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 자체일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내려온 이유를 기억하고, 그에 합당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인류애가 구현되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