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호통을 친 날에 대한 단상

조직의 기강과 존중 사이에서

어제는 직원들에게 화를 냈다. 근태 문제 때문이다. 최근 직원들의 근태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지각과 잦은 휴가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 초기에 분위기를 바로잡지 않으면 작은 문제가 커져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는 것을, 나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휴가 문제는 특히 민감한 사안이다. 직원들의 개인 사정과 휴식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이 조직의 기강을 흔드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 작은 기업일수록 이러한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 업무보다 휴식을 우선시하려는 태도는 마치 학창 시절의 모습과 닮아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멈추지 않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집안일, 건강 문제, 혹은 힘든 상황을 핑계 삼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직도 결국 인간의 심리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통제와 강제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그래서 어제는 불가피하게 큰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혈기를 드러내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움츠러드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경험은 사람들이 비슷한 행동을 다시 하려 할 때 망설이게 만든다. 이번 호통도 그러한 맥락이었다. 지각이나 휴가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경각심을 주고자 한 것이다.

요즘은 큰소리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방법도 필요하다. 특히 직원들에게 강한 경각심을 심어줄 때는 그렇다. 오늘날은 존중과 대우가 강조되는 시대다. 학교에서는 교권이 무너지고, 군대에서는 군기가 흐트러지는 모습이 이를 보여준다. 나 역시 존중과 대우가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대우는 그에 합당한 사람에게 주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통제가 필요하다.

조직은 상대성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잘하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이 존재한다. 그런데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사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지적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잘하는 직원들이 억울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균형을 잡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다.

앞으로의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제 큰소리를 냈다면, 이제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경고 없이 갑자기 호통을 치면 직원들은 놀라고, 때로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마치 일부러 혼낼 날만 기다렸던 사람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작은 경고를 여러 차례 주고, 명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모두가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기반으로 행동해야 한다.

대표의 권한과 한계도 분명히 해야 한다. 업무 공간 안에서만 통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사적 영역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 사적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인생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 이는 조직의 대표로서도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대표로서 기세를 펼치되 뒤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뒤끝이 있다는 것은 감정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가 화를 낸 것이 아니라, 대표로서의 정당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면 감정은 배제되어야 한다. 당근과 채찍을 균형 있게 사용하며, 조직의 기강과 직원들의 사기를 동시에 살리는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