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힘,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새해 첫 글을 적는다. 당초 계획은 1일부터 쓰는 것이었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최근 사업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많아졌다. 초창기에는 내 노력과 힘만으로도 해결 가능한 일들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더 이상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제는 모든 구성원의 힘이 필요하다.
요즘 같은 때엔 갈등이 더욱 심하다. 어쩌면 이렇게 규모가 확장된 이후 처음으로 겪는 어려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미숙하게 느껴진다. 회사의 수입은 줄어들고, 사회적 분위기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 내 가슴 아픈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구조조정은 리더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실무에 직접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리더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이는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처가 옳을지 고민이 많다. 이미 회사는 적자로 운영되고 있고, 사비를 털어 운영한 지도 오래되었다. 나 역시 한계가 있다. 결국 판단은 하나로 귀결된다. 수입에 따라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려면 인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지역을 축소하고 서비스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런 결정이 과연 옳을까? 아니면 어려움을 딛고 세상은 돌아가게 되어 있다는 믿음으로 밀어붙여야 할까? 그러나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급여 문제는 가장 시급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강행하면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오히려 솔직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솔직한 대화조차 구성원들의 사기를 더 위축시킬까 걱정이다.
며칠 전에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주제는 당연히 시국과 경기 상황이었다. 나처럼 사업을 운영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결론은 하나였다. "버텨야 한다." 언제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존이 가장 큰 과제라는 것이다. 버티는 것만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이었다.
나 역시 생존의 중요성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는 참 어렵다. 결정을 미루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고, 경쟁력은 더욱 약화된다. 내일은 리더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그 자리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고민이다. 리더들도 기대고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 어려울수록 대표는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나의 태도가 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모든 고민과 어려움은 언젠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대표로서 냉철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이런 경험은 미래에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세상의 흐름에 맞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오늘도 이런 고민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확신한다. 이 어려움은 일시적일 것이며, 내가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