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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삶, 나를 찾아가는 여정

내면의 갈등과 성장의 길목에서

삶은 무엇일까?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올바른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아도 명확한 답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만이 정답일까? 스스로 묻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역할을 맡으며 살아가야 할까? 때로는 이 길이 맞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아닌 것 같다. 삶은 혼란 그 자체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태어났을까? 사람들은 수행을 위해 태어났다고도 하지만, 그것이 사실일까? 그렇다고 믿기도, 그렇지 않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은 끊이질 않는다.


요즘 나는 사춘기를 겪는 것 같다. 단순한 청소년기의 그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갈등하며 헤매는 어른의 사춘기다. 일도 하기 싫고, 정해둔 모닝 루틴조차 따르지 않는 요즘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무언가도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왜 이런 걸까? 내가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현실이 못마땅해서일까? 성장에 대한 집착과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왔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낀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 현실은 나를 실망하게 만든다.


오로지 성공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던 내 모습은, 막상 현실의 문제 앞에서는 나약하고 무력해 보인다. 그런 나 자신에 실망하고, 의욕을 잃어버렸다. 흥미도, 열정도, 그 어느 것도 되찾기가 어렵다. 이제는 회사를 떠나 무한정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이런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은 깊어만 간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성장의 동력은 생기지 않는다.


나의 그릇은 작고,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는 자각이 더 큰 실망감을 불러온다. 더 큰 포용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막상 어려움 앞에서는 나의 본능이 드러났다. 직원을 구조조정하며 보여준 이기적인 모습은, 내가 스스로 생각한 나의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지금 블랙홀에 빠진 기분이다.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나를 삼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받아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나의 불안정한 심리와 감정의 기복을 이해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큰 위로다.


지금은 그저 나를 내버려 두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나다운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삶의 열정과 용기가 다시 샘솟기를 기다린다. 나는 아직 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아 다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쓴다. 내 안의 어둠이 걷히고, 빛이 스며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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