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의미
오늘은 소득세와 지방세를 납부하는 날이다. 금액은 천만 원 정도다. 이 금액을 보며 당연히 내야 할 세금이라는 생각에 전혀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가 잘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다. 나라가 잘 운영되려면 세수가 충분해야 한다. 회사나 국가 모두 운영 자금이 넉넉할 때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금을 많이 낸다는 것은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명이자, 수익을 많이 창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잘될 때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무리가 없다. 그러나 운영이 어려운 환경에서 책정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오늘 세무사로부터 납부 영수증을 받으며, 의무감에 행복감까지 더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세금은 수익에 대한 세금이 아니라 직원들의 고용에 따른 급여 지출에 기반한 세금이다. 물론 사비를 모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세금을 납부할 것이다. 앞으로는 세금과 관련해 행복감까지 더해지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이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대한민국 전체가 내가 누리고 있는 집이자 사용 공간이다. 각자의 소유권에 따라 관리자가 정해져 있을 뿐, 모든 것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세금으로 도로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나에게도 이익이고, 나라에 휴게 공간이나 즐길 공간이 많이 생긴다면 나에게 더 좋은 환경이 제공된다. 따라서 세금 납부의 의무는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
내 집을 가꾸고 관리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하물며 개인 집도 운영 관리비가 필요한데, 국가야말로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내가 낸 세금으로 나라가 잘 관리되는 것은 곧 우리 집이 잘 관리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잘 운영되고 관리된 국가를 누가 이용하고 혜택을 보는가를 생각해 보면, 결국 나 자신이다. 내가 좋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세금이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세금 납부 의무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임한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삶을 통해 많은 세금을 납부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우리는 때로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세금 납부 역시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측면에서 볼 때 일종의 기부라고 생각한다.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기부보다 더 넓고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국가가 세금을 통해 발전하면 개인과 단체는 더 많은 혜택과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며 문득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도 언젠가 그 대열에 들어가기를 꿈꿔 본다. 대한민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세금을 납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