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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과 집착을 넘어, 자연스러운 삶을 찾아서

운명과 역할, 내가 걷는 길의 의미

요즘 나는 편안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려온 나를 위한 안식월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돌아보면 나의 치열한 노력은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부족함에 집착하며 살아온 모습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역설적이다. 지나친 노력과 집착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보다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 건강을 위해 고단백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말이다. 결핍으로 인한 과다한 행위는 좋은 결과보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한 해를 돌아보니 결핍에서 비롯된 부작용이 많았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우울감이 증폭되었고, 허탈감마저 느꼈다. 새벽에 일어나 모닝 루틴을 지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올해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더욱 무너지는 심정을 경험했다.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것은 나의 노력과 집착이 부족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집착과 결핍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움을 찾는 삶을 추구하고 싶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집착은 종종 실패를 가져왔다. 건강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듯, 돈을 좇으면 돈이 도망가듯, 성공을 향한 집착은 오히려 실수를 낳았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결핍의 삶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제는 마음을 다르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욕심을 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의문이 든다.


나는 건축가이자 대표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건축 기술자가 아닌 내가 시공사의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기술자들이 나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술자의 역할에 머물고, 나는 대표의 역할을 한다. 이는 무언가 세상이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지금의 자리에 있다. 고객들이 나를 신뢰하며 집을 맡기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이는 마치 세상이 각자에게 맞는 역할을 정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성공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성공을 운의 결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이들에게 과거로 돌아가 같은 결과를 이룰 수 있겠냐고 물으면 대부분 "모르겠다"라고 답한다. 이는 운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나 역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도 모르겠다"는 답이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채로 세상이 부여한 역할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결핍과 집착을 내려놓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고 싶고,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세상에는 각자의 역할과 규모가 정해져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움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


1월을 안식월로 지정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노력과 열정을 독려하지만, 나는 결핍과 집착의 해로움을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며 내일을 기대하는 삶을 꿈꾼다. 오늘도 이렇게 내면의 대화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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