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터질 수박 곱창 머리끈

프로젝트 시작

by 야초툰

나의 독촉에 키가 주니는 아직 미싱이 익숙하지 않다며 오늘은 손 바늘로 곱창 머리끈을 만들기로 했다. 퇴근 후 한 땀 한 땀 실을 꿰매는 모습이 마치 현대판 남자 신사임당 같았다.


조잘조잘 본인이 가정 시간에 만점 받은 이야기로 시작해 지금은 만점 남편이라는 이야기로 끝을 내는 그의 수다에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나 후회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키가 주니가 하는 마지막 말에 난 정말 현명한 부인이라는 걸 느꼈다.


“미싱은 운전과 같아. 곧게 뻗은 길을 쭉 계속 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되거든. 그래서 할 때 마음이 편해져 언젠간 도착할 때는 오니까”


나는 그의 말에 감동을 받은 나머지 냉큼 대답했다.


“헛소리하지 말고 오늘 안에 끝내 그 정도의 속도로 가다간 내 계획에 펑크를 내겠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고용주 아내!”

남편은 눈물을 머금고 곱창밴드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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