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이제는 안녕~걱정도 안녕~
늦은 오후, 키가 주니가 코로나가 끝나고 오랜만에 회식하고 돌아왔다.
고주망태 한 상태에 코까지 빨개져서 들어온 키가 주니의 얼굴이 너무 얄미워 쳐다보지도 않고 잠자리에 들어가서 누웠다.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새 내 등 뒤에 와 앉아 미주알고주알 떠들기 시작했다.
"오늘 회식하러 갈 때 처음으로 킥보드를 탔더니 너무 편하더라."
"에휴 이제 곧 두 번째 스무 살인데..."
"나이가 뭐가 중요해! 난 다 타볼 거야"
"그래 그거 다 타보려면 힘들겠다. 빨리 잠이나 주무셔!"
나는 더 시끄럽게 떠들기 전에 마음속에서 숨겨두었던 투명 칼을 꺼내 키가 주니의 말을 자르고 잠을 자기를 권했다. 시무룩하게 '알았다고' 하며 조용해 나가길래 키가 주니가 잠이 들었는지 알았다.
그랬다. 하지만 아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이상한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외로운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
괴로운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랄랄랄라"
불안한 마음에 나는 안방에서 나가서 노래가 들리는 곳을 찾았다. 키가 주니가 거실에서 음주 다리미 운전을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잉 취취(스팀 뿜는 소리)~잉 취취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이건 절호의 놀릴 기회다"라고 생각하면서 술 깨면 놀려주기 위해서 증거 사진을 찍었다.
찰칵!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니 갑자기 다리미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키가 주니에게 물었다.
"혹시 그 다리미 미니어처야?"
"응? 아닌데?"
"그런데 이 밤에 왜 다리미질을 해?"
"글쎄.. 그냥 다리미질을 하면 마음이 편해 근심 걱정이 이 스팀을 타고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응 그래~ 빨리 만들어 앞으로 네가 만들 끈이 99개 남았으니까!"
"아아아악 이 악처!!"
Q. 지금 키가 주니가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