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 추억의 과자를 선물 받았다

밭두렁 너 나 기억나니??

넥서스 북스에서 열린 추억 소환 이벤트에서 뽑혀서 추억의 과자 세트를 받았다.

제목: 넌 정말 커서 뭐가 될래?

악필이었던 어린 시절 참 철이 없었다.

선물세트 상자를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그동안 남편에게 MZ세대라고 우기던 일이 그 상자를 열자마자 그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MZ세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물 박스 속에 꾀돌이, 쫀득이, 아폴로를 모른다고 했어야 했는데, 차마 그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게 화근이 되었다.

“입 속에 우르르 털어 넣고 아작하고 깨물었던 그 과자…. 밭두렁 너 임뫄!! 나 기억나니? 꾀돌이 너는 말이지 한 알 한 알 입에 넣고 음미를 하고 먹어야 하고, 아폴로 너는 쭈욱 짜서 한입에 털어 넣어야 하는데.. 나는 너희를 잊지 않았지. (와락) 야이 쫘식들아 다시 만나서 반갑다 “

해맑게 선물세트를 끌어안으며 무엇부터 먹을까 고민하고 있던 내게 남편은 혀를 차며 말했다.

“MZ는 무슨… 에이 이 X세대야!”

“끙… 그래 맞아 나 X세대!

힙해지고 싶어서 그랬어..

그래도 그래도 라떼는 말이야…

그래도 나는 캡 이었어
그저 시킨 대로 하지만 그건 나 아냐
김진우 -나는 캡 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