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외조가 필요해
버스 회사 이직을 준비하는 키가주니가 만기 된 버스기사 적성검사 평가를 내일 받을 거라고 말했다. 검사 항목이 궁금해진 내가 물었다.
“항목이 뭔데?”
“운전 실기 검사랑 인성검사한데”
“에휴 떨어졌군 떨어졌어”
“왜에엥”
“내가 잘 알지 내 남편 인성을… 붙으면 문제 있는 거야 네가 붙으면 내가 검사장에 전화할 거야 시험 결과에 문제 있다고 “
”미친 …“
나의 말이 저주의 씨앗이 되었던 것이었는지 오늘 인성검사 결과지를 받고 나오는 키가주니의 얼굴색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걱정스럽게 남편이 준 결과지를 받아 든 나는 너무나도 정확한 인성 검사 결과에 검사장에 따지러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만약 회사 면접관이 인성검사 결과지를 보고 점수 왜 이러냐고 하면 어렸을 때 태권도를 안 배워서 인성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하렴”
“놀리지망 너 짜잉나!”
“ㅎㅎㅎ그러게 거짓말을 좀 하지 너 너무 솔직했어”
“거짓말하면 대답에 일관성이 없다고 점수가 더 낫게 나온다고 했단 말이야”
“에휴 시험 다시 봐야겠다 그리고…”
“그리고??”
“늦었지만 누나가 지금이라도 태권도 학원 끊어줄게 키가주니 인성 교육 좀 받자”
“하지망! 진짜 짜증 나서 안 되겠네.. “
놀리지 말라며 자연스럽게 게임 방으로 들어가는 키가주니를 보며 바보인 척하는 천재가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