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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Apr 23. 2023

장모님 제주도 납치 사건

날씨요정과의 여행


키가주니와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초록이 만연한 단풍나무를 마주친 키가주니가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찌롱아 너무 신기하지 않아?”

“뭐가?”

“얼마 전 가을이라 빨갛게 물들었던 단풍나무가 다시 이렇게 초록으로 변하다니 말이야”

“그게 왜?”

“피고 지는 꽃은 아름다워서 금세 눈이 띄지만 단풍나무는 조용히 자신만의 계절을 준비하고 있잖아 시간 참 빠르다”

“….. 너도 곧 마흔이잖아 그게 다 그거지”

“넌 무슨…에휴 말을 말자”


자신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심한 부인을 뒤로하고 키가 주니는 고개를 돌려 장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모님 단풍이요 벌써 여름을 준비하나 봐요 맞아요 너무 멋지죠 역시 장모님 밖에 없어요. 맞아요 찌롱이는 감성이 없어서 이해 못 하더라고요. 저희 그냥 제주도 가는 길에 버리고 갈까요? 꺄르르르르 맞아요 찍사는 필요하니까 데리고 가요 “


이 대화는 뭐지?

딸은 난데… 키가 주니가 딸인 것 같은 느낌은 뭐지?

불현듯 며칠 뒤에 떠날 제주도에서 장모님과 사위 사이에 낀 이끼가 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엄마는 여행을 가기만 하면 맑았던 하늘에 비를 내리게 하는 유명한 날씨의 요정이었다.

아직 제주도 날씨는 맑음이지만 몇 번을 당한 나는 도저히 안심할 수 없어서 그녀가 여행 떠나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제주도 여행 가는 길에 날씨의 요정을 납치해서 제주도로 떠나기로 했다.


과연… 사위와 날씨의 요정 그리고 찍사가 떠나는 이 여행의 끝은? 재밌는 소재가 뿜뿜 터질 것 같은 여행 하고 올게요


*혹시 추천 맛집 관광지 있으시다면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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